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오전 9시34분께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7분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맞이했고, 노 대통령의 평양 첫날 밤, 육로 방북, 북측 수해 등을 화제로 환담을 하면서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회담과는 달리 북측의 요구로 평양에 파견된 공동취재단 기자들의 취재 접근이 일체 불허됐다. 그 때문에 양 정상의 대화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2000년에는 양 정상의 회담 모두발언이 상당분량 공개됐다.
다만 청와대 전속 영상팀의 회담 장면 촬영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으나, 양 정상의 대화 내용은 정확히 녹취되지 않았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양 정상의 대화 장면도 2분 가량만 공개됐다.
다음은 현장에 있었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을 토대로 한 두 정상의 대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나눈 뒤>
▲김 위원장 = 잘 주무셨습니까.
▲노 대통령 =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김 위원장 =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영빈관 안 벽 그림을 보며 대화>
▲김 위원장 = 큰 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말을 계속 이어갔으나 잘 들리지 않음)
▲노 대통령 = 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 =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김 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 = 제 스스로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도로 정비가 잘 되어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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