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가식의 상징으로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이란 표현이 흔히 사용되지만 악어는 실제로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연구진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세인트 어거스틴 악어농장에서 크로커다일 악어와 가까운 사촌 뻘인 카이만 4마리와 앨리게이터 3마리를 관찰하면서 이 가운데 5마리가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악어는 눈에서 눈물 뿐 아니라 거품까지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악어가 다른 동물을 잡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언급은 여러 곳에 나와 있지만 대체로 일화적 수준에 불과해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들이 크로커다일(전세계 열대ㆍ아열대에 분포하는 주둥이가 뾰족하고 몸집이 큰 악어) 대신 앨리게이터(주둥이 폭이 넓고 끝이 둥근 미국ㆍ중국 악어)와 카이만(중남미산 소형 악어)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들이 마른 땅에서만 먹이를 먹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물 속의 악어가 눈물 흘리는 것을 관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진은 악어들이 눈물을 흘리는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먹이를 먹을 때 식식거리고 헐떡대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먹이와 함께 두개골의 함기동(含氣洞)으로 들어온 공기가 눈물샘에 고여있던 눈물과 섞여 눈으로 흘러 나온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바이오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게인즈빌 <美플로리다주>UPI=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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