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초거대 블랙홀 주변에서 막대한 양의 루비와 사파이어, 유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보석들은 얼마 안 가 보다 단순한 성분으로 분해돼 우주 먼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며 이런 먼지들이 별과 행성, 생명체들의 성분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이용, 지구와 가까운 한 초거대 블랙홀 주변의 광선을 분석하던 중 블랙홀로부터 방출되는 바람에 실려나오는 갓 태어난 먼지를 발견했다.
이 블랙홀은 믿을 수 없을만큼 밝은 빛을 내며 형성중인 격동 상태의 퀘이사(항성과 비슷한 전파원) 안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발견을 통해 우주 최초의 별들을 구성하는 먼지가 어디서 온 것인 지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우주의 먼지는 우리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태고의 별들이 수명이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주의 나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이처럼 늙은 별들이 없었을 것이므로 이런 먼지의 출처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먼지로 이루어진 도넛 모양의 구름과 막대한 양의 빛에 둘러싸인 초거대 블랙홀을 뜻하는 퀘이사가 이런 먼지의 출처일 것으로 추정한다.
퀘이사는 우주에서 가장 격동적인 은하로 이 곳에서는 중력이 주변의 물질을 빨아들이지만 이로 인해 내부 압력이 커지면서 물질을 도로 방출하는 현상이 반복되며 그 결과 새로운 별들과 새로운 원소들이 빠른 속도로 태어난다.
연구진은 퀘이사는 쿠키 몬스터처럼 빨아 들이는 물질보다 많은 물질을 바람의 형태로 뱉어낸다면서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80억광년 떨어진 한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한 퀘이사 PG2112+059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은 혹독한 우주환경에서 오래 존속하지 못하는 모래와 루비같은 광물들을 발견했다. 이는 이런 물질들이 생긴지 얼마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른 퀘이사 주변의 먼지들도 관찰할 계획이며 우주초기의 먼지가 나오는 곳이 퀘아만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는 초신성이 우주 먼지의 주요 출처이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퀘이사가 이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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