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행 루머에 일단 종지부 찍어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2010년까지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 그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축구협회장과 논의해 2년 간 더 러시아에 머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애초 2년 계약을 했지만 이번 합의로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본선 진출 여부에 관계없이 2010년까지 러시아에 남게 됐다. 이번 계약연장으로 그가 얼마전 전격 퇴진한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실제로 히딩크감독의 러시아 감독 연봉 절반이상은 첼시의 러시아인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계약연장에도 아브라모비치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 거의 확실해 그가 히딩크를 자신의 팀(첼시)보다는 국가대표팀에 양보했다는 추측도 가능해 보인다.
러시아는 오는 17일 모스크바에서 잉글랜드와 유로2008 본선진출에 일대 고비가 될 예선 E조 10차전을 치른다. 현재 5승3무1패(승점 18)인 러시아는 크로아티아(7승2무·승점 23), 잉글랜드(6승2무1패·승점 20)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어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얻으려면 이번 잉글랜드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대한 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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