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의 둥가감독(왼쪽)이 선수들과 함께 훈련 시작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브라질 둥가감독 간판골잡이 부재 비판에 반박
“현대축구는 누구나 스트라이커 되야”
“삼바군단엔 ‘넘버 9’가 꼭 필요하지 않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둥가가 팀에 간판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한 말이다. ‘넘버 9’란 브라질 대표팀에서 전통적으로 팀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배번. 지난 10여년동안 브라질 대표팀의 ‘9번’은 호나우두였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지난해 월드컵 이후 삼바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둥가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호나우두가 비운 자리에는 좀처럼 눈에 띄는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호나우두의 후임으론 아드리아누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기량이 퇴보했고 또 다른 후보인 프레드는 부상으로 장기결장중이다. 따라서 둥가감독은 그동안 전방 골잡이로 바그너 러브와 알폰소를 기용해왔지만 바그너 러브는 17경기에 3골, 알폰소는 7경기에 1골에 그치며 원톱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브라질 팬들은 ‘넘버 9’ 부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나 둥가감독은 이에 대해 문제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오는 14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2010년 남아공화국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갖는 둥가감독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9번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20번이 들어가 많은 골을 넣는다면 난리가 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선수로 뛸 때 간판 골잡이였던 호마리우는 11번이었으니 요즘 같았으면 팀에 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계속해서 “현대축구에선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누가 페널티지역에 포진하느냐 하는 것 뿐”이라며 “해프라인을 넘어서면 누구나 공격수가 된다. 누구라도 골을 노려야 한다. 골 넣는 선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말해 원톱 스트라이커보다는 다양한 득점원을 활용하는데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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