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연습도중 볼을 차는 잉글랜드 캡틴 존 테리. 테리는 이날 부상중이던 무릎을 다시 다쳐 러시아전 출전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17일 모스크바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본선 진출권이 걸린 벼랑 끝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날 오전 8시(LA시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이 경기는 유로2008 예선 E조에서 본선진출권이 주어지는 2위자리를 놓고 잉글랜드를 추격하고 있는 러시아로선 특히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현재 러시아는 리그전적 5승3무1패, 승점 18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두 크로아티아(8승2무 승점 26)와 잉글랜드(7승2무1패 승점 23)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들보다는 한 경기가 덜 치렀기에 아직 추격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번 잉글랜드 전에서 패할 경우 본선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 지난달 12일 잉글랜드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던 러시아로선 이번 홈경기가 배수진을 친 일전이다. 물론 잉글랜드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만약 진다면 한 경기를 덜 치른 러시아에 승점 2차로 쫓기게 돼 추월당할 위험성이 있다.
잉글랜드는 명장 히딩크에게도 버거운 상대다. 지금까지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클럽과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9차례나 잉글랜드와 격돌했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역시 지난 34년간 모스크바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특히 대표팀 주장인 존 테리(첼시)가 무릎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유럽에선 러시아-잉글랜드 전 외에도 유로2008 예선 19게임이 더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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