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컴과 갤럭시의 첫 시즌은 실망스럽게 막을 내렸다.
‘떠들썩하게 시작해 조용히 끝나’
최종전서 0-1패로 PO행 막차탑승 실패
데이빗 베컴의 영입과 함께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막을 올렸던 LA 갤럭시의 2007시즌이 21일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플레이오프없이 조용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월 베컴과 천문학적인 액수로 계약하며 그동안 미국을 벗어난 세계에선 관심거리도 아니었던 갤럭시는 하룻밤 사이에 세계축구 시선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베컴 효과’였다. 하지만 베컴이 갤럭시 합류를 눈앞에 두고 발목부상을 당하는 불운과 함께 베컴 효과 활용 극대화를 노린 MLS(메이저리그 사커)의 욕심많은 근시안적 스케쥴링이 결국은 베컴과 갤럭시는 물론 MLS 전체의 발목을 잡은 악수로 돌변하고 말았다. MLS는 베컴효과를 최대한 짜내기 위해 갤럭시의 원정 스케줄 대부분을 베컴이 합류한 이후인 시즌 후반기에 몰아놓는 근시안적인 스케쥴링을 짰는데 이로 인해 갤럭시는 베컴이 없던 시즌 전반기엔 다른 팀들보다 훨씬 적은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하위권으로 밀렸고 후반기엔 너무 많은 경기에 허덕대다 베컴을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이 도지며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비록 마지막에 5연승 스퍼트로 한가닥 희망을 되살리기도 했으나 결국은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시즌 최종전에서 베컴의 출장에도 불구, 0-1로 패하며 플레이오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갤럭시의 올 시즌 MLS 성적은 9승7무14패(승점 34). 시즌 10승10무10패(승점 40)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탄 파이어에 승점 6차로 뒤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파이어를 꺾었더라면 승점 37로 동률을 이룬 뒤 타이브레이커에서 앞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으나 결국 기적은 없었다.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베컴의 시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망스런 피니시를 맞았다. 갤럭시 합류부터 끝날 때까지 부상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한 베컴은 수퍼리가와 친선경기등을 제외한 MLS 경기에선 단 5게임에 나섰고 이중 두 게임만이 선발출장이었으며 총 252분을 뛰는데 그쳤다. 이 시간동안 베컴은 한 골도 넣지 못한채 어시스트 2개만 기록했고 슈팅수는 8개, 그중 골로 향한 슛은 하나도 없었다. 갤럭시가 순수연봉만 5년간 3,250만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결과로는 실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갤럭시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 엄청난 홍보효과와 함께 티켓 매진사태와 TV시청률 급등 등 베컴 영입에 따른 짭짤한 부수입을 올려 후회는 없겠지만 실제로 베컴의 가세가 최소한 입단 첫 시즌에는 팀에 득보단 실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갤럭시로선 베컴이란 대스타를 필드 밖에서뿐 아니라 필드 안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숙제로 남겨준 시즌이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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