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만년 전까지 아시아 일부 지역과 유럽 전역을 지배했던 네안데르탈인들 가운데 일부는 흰 피부와 빨간 머리털을 갖고 있어 마치 오늘날 켈트족 후손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학자들은 스페인 북부 엘 시드론과 이탈리아 몬티 레시니 지역에서 채취한 네안데르탈인 유골 DNA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피부 색소를 형성하는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유전자 MCIR의 돌연변이 인자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생인류, 그 중에서도 유럽인들 가운데서 주로 나타나는 MCIR 돌연변이 인자는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빨간 털과 흰 피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발견한 돌연변이 인자는 현생 인류의 것과는 다르지만 이를 시험관에서 세포에 주입하는 실험 결과 멜라토닌 생성에 현생 인류의 유전자와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유전자 분석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네안데르탈인의 피부나 머리카락 표본이 없는 상황에서 유전자는 최상의 단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흰 피부에 빨강머리를 가진 네안데르탈인의 비율은 전체의 1% 정도였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특정 종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럽이나 아시아 어느 지역에서도 빨강머리 네안데르탈인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0만년 전 현생인류와 같은 조상에게서 뻗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흰 피부와 빨강 머리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각각 별도로 진화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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