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나 자료를 사용자의 개인용컴퓨터(PC)가 아닌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한 다른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PC는 물론 휴대전화 같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위와 같은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미래 컴퓨터 사용 환경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어도비시스템스 같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그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론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실히 자리잡으면 이용자는 인터넷 접속과 연산 기능만 갖춘 ‘단말기’만 있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원하는 전산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개인들의 자료나 그 자료를 가공할 소프트웨어는 누군가의 관리를 받는 컴퓨터들에 저장돼야 하기 때문에 CSM은 미국에서 PC 혁명이 시작된 지 20여년만에 다시 중앙집중식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CSM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구글의 ‘구글 캘린더’ 서비스를 들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글 캘린더’는 기존 개인용 휴대단말기를 사용할 때 PC와 자료를 매번 일치시켜줘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을 뿐 아니라 지정된 사람들이 자료를 공유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인터넷 공동체 사이트 페이스북은 지난 5월부터 문서작성기를 비롯한 6천여가지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어도비시스템스 역시 ‘포토샵’ 같은 주력 소프트웨어들의 ‘온라인판’ 제품을 앞으로 몇년 안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MS가 최근 2억4천만달러를 들여 페이스북 지분을 확보한 점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게 IT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착되려면 넘어야 할 산 또한 여전히 높다.
대표적인 부분이 보안 문제와 인터넷 접속의 안정성 문제다.
개인 정보를 외부에 저장한다는 점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주피터 리서치의 마이클 가튼버그 분석가는 인터넷 접속이 불통되는 빈도와 시간을 고려해 보라며 모든 전산 작업을 ‘단말기’로 해결하기보다는 PC 이용과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을 절충하는 양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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