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셴쉬니-알섹 강을 따라
(10) Walker Glacier 까지
폴 손/객원기자
“유니버스의 중심지”를 떠나 알섹강을 따라 내려오는데, 멀리서 곰 한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강 가로 오고 있었다. 강 폭이 너무 넓어 이 곰은 조그맣게 장난감 곰 같아 보였다. 우리를 보고는 빨리 달려왔다. 그러다 벌떡 일어 서서, 우향우를 했다. 흔들리는 보트 안에서 마구 샷터를 눌러댔다. John이 집에 가서 사진을 확대해보고 암컷인지 숫컷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한데, 왼발로 가려서 알 수가 없다.
이제는 만년설들이 더 가까이 보인다. 출발한지도 한 주가 넘었으니, 가지고 가는 음식들이 상하지 않도록 얼음을 다시 채워 넣어야 했다. 만년설이 아주 가까이 보이는 곳에다 배를 세우고는 삽과 버켓을 들고 산 위로 향했다. 먼지없는 햐얀 쪽을 삽으로 퍼서 버켓에 담았다.
돌아와서 아이스 박스에 채웠다. 앞으로 한 주간은 더 가야 했다. 매일 메뉴가 다른 게 신기했다. 그리고 모두들 잘 먹었고, 건강했다. 단체 여행에서 한 사람이라도 앓게되면, 다른 개개인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된다. 비싼 여행 망쳤다고 불평하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어떻게든 도와 주려는 헌신적인 사람도 있다. 한번은 Justin Dennison 목사가 “만일 이 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모두 당신과 같이 생각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교인들에게 던졌었다. 이 세 대의 고무 보트를 탄 사람들은 잘 협동하고 있었다.
멀리 오늘의 종착 지점인 워커 글레이시어가 보였다. 퍼런 얼음이 눈에 들어 왔다. 어떤 사람이15년 전에 찍었던 워커 글레이시어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장면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녹아 내렸다. 15년 전보다 1마일은 더 걸어 가야 이 글레이시어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지구는 더워지고 있는 것인가?
목적지에서 모두들 텐트를 치기에 바빴다. 20 파운드 무게의 돌 여덟개를 줏어서 텐트가 바람에 굴러가지 않도록 해야 했다. 하루 일과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이다. 모두들 명당을 찾기에 바쁘다. 강 너무 가까이에 텐트를 치다 강물이 불어 넘실거리면 상당히 위험하므로 강 바로 옆으로는 절대 못 치도록 했다. 명당을 하나 찾았는데, 곰의 발자국이 보였다. 바로 그 곰 발자국 위에다 텐트를 쳐야하는데, 내일 아침 물 마시러 나오는 곰이 또 이리 지난다면 하는 생각에 잠시 망서렸다. 군 시절, 포탄은 한번 떨어진 자리에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는 포병 장교의 말이 생각나, 바로 생각했던 그곳에다 텐트를 쳤다. 해가 지는지 구름 사이로 아름다운 조명이 산을 비치고 있었다.
모기로 부터 해방된 이곳 앨라스카의 첫 날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사진 촬영은 이제부터라는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부터 나날이 사진 촬영에 더 좋아진다고 하는 이야기에 배터리며 메모리며 다시 챙기지 않을 수 없었다. Dick이 혹시 메모리가 더 필요하면 자신의 하드 드라이브로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옮겨 놓아도 좋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서는 저작권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 필름 시절엔 필름 가진 사람이 임자였지만, 요즘은 사진 파일들이 떠돌아 다니므로 자신의 명작이면 함부로 돌릴 수도 없다. 그러므로 카메라에 프로그램을 해서, 샷터를 클릭할 때 마다 메타 파일에 © PaulSohn.com 과 전화 번호가 함께 저장되도록 했다. 이 파일은 사진 파일 속에 감춰진 파일로서 카메라가 기록한 이 내용을 바꿀 수 없다. (계속)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