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컵서 헤타페에 1-2 역전패한 뒤 해임
이영표 우울한 풀타임 출장
이영표(30)가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소속팀 토튼햄은 스페인 리그 하위팀 헤타페에 안방에서 1-2로 역전패했고 경기 후 올 시즌 부진한 출발로 사임압력을 받아 온 마틴 욜(51) 감독이 결국 해임통고를 받고 말았다.
이영표는 25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07-08 UEFA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었다. 포지션 경쟁자 가레스 베일(웨일스)과 베누아 아수 에코토(카메룬)가 부상 등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탓에 이영표는 가벼운 어깨부상에도 불구, 끝까지 왼쪽 측면을 지켰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이 착잡한 모습으로 고별전이 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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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튼햄은 전반 19분 파스칼 심봉다의 크로스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헤딩으로 떨어트려주자 저메인 데포가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불과 2분 뒤 헤타파의 루벤 데 라 레드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5분 브라울리로에게 역전골을 얻어맞고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토튼햄은 전반 종료직전 수비수 앤소니 가드너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뒤 수비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해프타임 때 욜 감독이 해임됐다는 소문이 구장내에 퍼지며 뒤숭숭한 가운데 후반 경기를 치러야 했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욜 감독을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장으로 만들고 말았다.
한편 토튼햄 이사회는 경기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욜 감독과 크리스 휴턴 코치를 이 시간부로 해임했음을 공식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자크 상티니 감독의 후임으로 토튼햄 사령탑에 취임한 욜 감독은 지난 3년간 토튼햄을 이끌며 지난 2년 연속 팀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이끌었으나 탑4 진입이 기대됐던 올해는 리그 개막전에서 2부리그 승격팀인 선더랜드에 패하는 등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4무5패)을 건져 20개팀 중 18위에 그치는 극도로 부진한 스타트를 보여 해임이 조만간 유력시됐었다. 욜 감독은 “최근 팀 성적에 비춰 구단의 조치를 이해한다”면서 “나는 토튼햄에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훌륭한 스탭과 선수들, 특별히 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후임으로는 세비야(스페인)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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