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밀림에 살고 있는 활강포유류 `콜루고’가 유인원과 원숭이, 여우원숭이 다음으로 사람과 가까운 친척임이 DNA 분석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가죽날개원숭잇과의 원숭이인 콜루고는 영장류와 공동 조상을 둔 자매간으로 약 8천만년 전 갈라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들의 완전한 DNA 염기서열 분석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텍사스 A&M 대학의 윌리엄 머피 등 국제 연구진은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콜루고보다는 나무두더지가 영장류와 더 가까운 것으로 생각해 왔다.
박쥐 같은 모습에 큰 다람쥐 만한 몸집을 갖고 있는 콜루고는 여러 겹으로 접히는 특수한 피부를 갖고 있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활강을 할 뿐 나는 것이 아니며 여우 원숭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흔히 `날아다니는 여우원숭이’로 불린다.
연구진은 이 동물의 진화적 기원을 두 갈래로 조사했다.
첫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영장류와 콜루고, 나무두더지 등 가장 닮은 세 종류 동물의 DNA 염기서열 비교를 통해 유전자의 실수, 즉 돌연변이 현상을 추적하고 이들의 유전자를 다른 30종류의 포유류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영장류와 콜루고가 다른 포유동물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7종류의 유전자 변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두번째 연구에서 학자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영장류와 콜루고, 나무두더지, 설치류 , 멧토끼와 굴토끼를 포함하는 중치류 등 다섯 종류의 가까운 동물 집단을 대상으로 1만3천개의 DNA 염기의 유사성과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콜루고-영장류의 관계는 나무두더지-영장류의 관계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영장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 누군가 하는 오랜 의문에 해답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영장류의 초기 진화와 현대 영장류, 더 나아가 인류의 가계로 이어지는 DNA 차원의 변화와 골격 모양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 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기획중인 콜루고의 게놈 지도가 `초안’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 연구를 계기로 완전한 게놈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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