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수입업체들, 최소 원달러 환율 920-940원은 돼야
수입선 재조정. 소매가 인상 등 특단조치 불가피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수입업체들은 수입마진 확보에 필요한 최소 원·달러 환율수준을 ‘920~940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본보가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한인 수입도매상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 환율조사에 따르면 한인 수입업체들의 최소 원·달러 환율수준은 920~940원선 이상으로 현재 9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 환율 수준은 업체들의 수입 마진을 낼 수 있는 한계 상황을 이미 넘어 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환율수준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산 제품 수입규모가 가장 큰 식품류의 경우 930원대 이상, 서적 및 음반은 940원대 이상, 가전제품 950원 대 이상 등으로 집계됐다. 또 모자 및 액세서리는 940~950원 선, 의류 및 섬유는 930~940원 선을 유지해야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수입업계는 달러에 대한 원화의 마지노선 환율은 910원 선으로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지속되거나 추가 하락하게 되면 수입 선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거나 ‘소매가격 인상’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처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비즈니스 유지를 위한 한계 상황이 다다르자 한인 수입업체들 마다 채산성 악화가 잇따르면서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성식품의 장철동 사장은 “상당수 업체들이 벌써부터 수입량 조절에 들어가는 등 사업 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가격인상 조치를 취하거나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대폭 줄이고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액세서리와 잡화 등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C사의 관계자는 “이미 수입 적정 마진 한계상황을 넘어선 지 오래로 대부분의 업체들의 경우 마진폭을 대폭 줄여 유통시키고 있거나 가격 경쟁력 하락을 감수한 채 가격을 올려 공급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입선 교체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6일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08년 하반기 8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으로 원화 값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원촵달러 환율은 12월 910원대로 회복됐다가 내년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 (늦어도) 내년 9월께 8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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