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베식타스에 대회사상 최다골차 압승
8-0 골 축제…꺼져가던 16강 불씨 되살려
AC밀란·R. 마드리드 선두 순항
‘8-0’
궁지에 몰린 ‘명가’ 리버풀(잉글랜드)이 역사에 기록될 대폭발을 일으켰다.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을 보여 16강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빠졌던 리버풀이 베식타스(터키)를 제물로 8-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고 꺼져가던 16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꺽다리 스트라이커’피터 크라우치(오른쪽)가 헤딩으로 기록적인 8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
6일 리버풀 안필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A조 4차전에서 리버풀은 이스라엘 출신 스트라이커 요시 베나윤의 해트트릭과 ‘꺽다리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의 개시골과 마무리골 등 무려 8골을 퍼부어 베식타스를 초토화시켰다. 8-0 스코어는 지난달 아스날(잉글랜드)이 슬라비아 프라하(체코)를 상대로 기록한 7-0을 넘어선 대회 사상 최다골 신기록. 7-0 스코어는 지난 2003년 12월 유벤투스(이탈리아)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1승1무2패(승점 4)가 된 리버풀은 조 2위 마르세유(프랑스·승점 7)에 승점 3차로 다가서 남은 두 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이기지 못하면 탈락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 리버풀은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2 패배를 안겨준 베식타스를 상대로 ‘피의 복수전’을 펼쳤다. 전반 19분 부상중인 페르난도 토레스 대신 모처럼 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크라우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포문을 연 리버풀은 전반 32분 네나윤이 추가골을 터뜨려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베나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들어 8분과 11분 연속골을 뿜어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만들어냈고 이와 함께 리버풀의 ‘대학살’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24분 골 축제에 동참한 뒤 네덜란드에서 영입해 온 라이언 바벨이 33분과 36분 2골을 뽑아 7-0을 만들었고 마침내 골 축제의 포문을 열었던 크라우치가 후반 44분 마침내 헤딩슛으로 신기록을 수립하는 8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대학살은 마침내 막을 내렸다. 같은 조의 FC포르투(포르투갈)는 홈에서 마르세유를 2-1로 꺾고 2승2무(승점 8)로 선두를 지켰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샥타르(우크라이나)와의 D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리포 인자기의 두 골과 카카의 한 골을 보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AC밀란은 3승1패(승점 9)를 기록, 벤피카(포르투갈)를 1-0으로 꺾은 셀틱(스코틀랜드·승점 6)과 샥타르(승점 6)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지켜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밖에 C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지만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B조의 복병 로젠보리(노르웨이)는 발렌시아(스페인)와 원정경기에서 스테펜 이베르센이 두 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승리,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하면서 이날 샬케04(독일)와 0-0 무승부에 그친 선두 첼시(잉글랜드·승점 8)를 바짝 추격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