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 주연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푼수 같지만 마음 따뜻한 주부 역을 소화한 배우 심혜진이 새 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에서 치매에 걸린 엄마와 철없는 딸을 데리고 살아가는 더욱 억척스러운 여자 가장 역할로 돌아온다.
심혜진에게는 ‘국경의 남쪽’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지난 5월 결혼한 뒤 찍는 첫 영화.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그가 잇따라 ‘아줌마’ 역을 맡고 있는 것은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여배우로서는 마음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8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서 촬영현장 공개 행사가 시작되기 전 만난 심혜진은 어느 순간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게 되더라며 어렸을 때는 여배우라면 신비로운 느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사고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아, 이제 여배우로서 만개하는 시기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언제부턴가 들었어요. 톱 여배우로 지내다 보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누구나 거쳐야 하는 홍역 같은 시기죠.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이게 됐어요. 화려하게 올라갔으면 멋있게 내려갈 줄도 알아야죠. 안 내려오려고 버둥거리면 추락할 뿐이거든요. 한 걸음씩 멋있게 내려와야 후배들에게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거고요.
그는 과일장사를 하는 여성가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트럭을 직접 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도시적인 이미지라고 걱정하더라고 말했다.
너무 우악스럽게 나오면 관객이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면에 생활인으로서 거짓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수도 있으니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영화 활동을 활발히 하던 때와 최근의 영화 촬영현장을 비교하면서 예전보다 분업이 잘 되고 스태프 수도 늘어난 것 같다며 반면에 현장의 가정적인 분위기는 줄어든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결혼 이후의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워낙 오랫동안 만나다 결혼했기 때문에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서 뭐가 달라졌더라? 하고 고민하는 얼굴로 웃었다.
흔히 말하듯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것 같아요. 연애할 때는 밖에서 촬영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 그런 게 없어요. 또 남편이 제가 일하는 걸 좋아해요.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활발히 사회생활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군요. 아이요?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기다리는 거고요(웃음).
(안성=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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