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헌츠포인트에 위치한 4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현대식품 물류창고
32년간 현대식품을 이끌고 있는 정강채 회장.
뉴욕 일원 어느 대형 수퍼마켓이나 소형 식품점을 가든 ‘클로버’(Clover) 또는 ‘CKI’ 브랜드가 새겨진 식료품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 브랜드가 수십 년 간 한인 식품상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바로 클로버나 CKI는 3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인 식품도매업체 ‘현대식품’(대표 정강채)이 공급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1975년 브롱스 터미널 마켓 지역에서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좁은 공간에서 캐러비안 푸드 전문 식품 도매상으로 출발한 현대식품은 현재 동양식품, 아프리칸 식품, 서양 그로서리, 농산물, 냉동수산물 등 전 분야의 식품을 취급하는 명실상부한 종합 식품도매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캐리비안 푸드 도매업계에서는 미 동부지역 뿐 아니라 전미 지역에서 규모면으로 1위 업체로 우뚝 서면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중반을 기해 연간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990년대 중반 2,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3,0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브롱스 헌츠포인트 마켓 인근에 4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물류창고를 두고 있는 현대식품은 자체 브랜드만 해도 클로버, CKI, 아일랜드 프라이드, 현대 등 4개 이상이며 품목수로는 800여 가지에 달하고 있다. 주요 공급처는 소규모 청과상에서부터 제트로, 웨스턴 비프 등 대형 식품 체인업체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미동부 전 지역을 아우르는 판매망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현대식품이 승승장구하며 장수하고 있는 것은 먼저 지난 30년간 시장의 흐름에 맞춘 부단한 자기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황금시장이었던 캐러비안 푸드 업계가 198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위축되는 것과 함께 아시안 시장이 확대되자 때를 놓치지 않고 동양식품 업계에 진출했다. 또 이후 아시안 마켓이 과당 경쟁으로 몸살을 겪는 현상이 빚어지자 아프리칸, 웨스턴 마켓으로 진출, 사업을 다각화시키며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철저한 신용관리도 오늘의 현대식품이 있게끔 한 주요요인이다. 그동안 현대식품의 역사는 한인 청과상들의 발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인 청과 업주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성장해왔습니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거래처와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한번 주어진 믿음은 훗날 수천만 달
러의 값어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같은 정강채 회장의 노력은 한인 청과 소매상들은 물론 외국계 바이어들을 감복시키며 굳건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었다.
현대식품의 향후 계획은 농산물과 냉동 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지난해 문을 닫은 브롱스 터미널 마켓 인근 보금자리에서 떠나 청과 및 수산물 도매시장이 있는 헌츠포인트 지역으로 이전해 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회사의 상품 개발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구축,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농산물 및 냉동수산물 업계의 틈새를 공략,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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