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정부의 불체자 운전면허증 발급 허용 정책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모처럼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던 관련 한인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당장 네일업계와 미용업계는 또다시 인력난 해결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고 최근 성업을 누려 온 운전면허 학원 업주들도 이번 백지화 발표가 나오자마자 뚝 끊겨 버린 고객들의 발길에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김용선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불체자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겠다는 뉴욕주정부의 발표로 그간 업계 최대 현안이었던 인력난 해결에 희망을 걸었었는데 발표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없었던 일’이 돼버려 회원사들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업주들 마다 이구동성으로 일관성 없는 뉴욕주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러싱의 운전면허 학원 관계자도 “이달 초부터 불체자 운전면허 허용안 시행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님 발길이 차차 줄더니만 지금은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한인 자동차 딜러들 역시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1년 9.11테러사태 이후 불체자들에게 운전 면허증 발급이 중단되면서 어느 업계보다도 심각한 불황의 몸살을 앓아야 했던 자동차 딜러들은 지난 9월 전격 발표됐던 주정부 운전면허 정책 변경으로 순풍이 불 것으로 잔뜩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
한인 자동차 딜러 업체의 관계자는 “불체자 운전면허 정책 변경이 불황 극복을 위한 단초 역할해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더 이상 기대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운송 및 콜택시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특히 이들 업계는 이번 백지화 조치로 그동안 인력 부족현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인건비 상승과 업체간 치열한 스카웃 경쟁 등의 부작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브롱스 헌츠포인트에 위치한 J 트러킹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드라이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업체들 간 직원 쟁탈전이 벌어졌는가 하면 인건비 상승폭도 컸다”며 “주정부의 새로운 운전면허 발급정책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허탈해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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