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주립대 사무실에서 스캐너를 사용해 글을 읽을 수 있는 OCR 소프트웨어를 시연하는 홍성계 교수.
홍성계 SF주립대 특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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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후 아이오와 대학에서 특수교육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홍성계 박사는 올해 8월 SF주립대 특수교육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 공주대학에서 1년 6개월 정도 강의와 연구원으로 활동한 홍성계 SF주립대 교수는 어렸을 때 선천성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특수학교를 다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부분의 특수학교가 안마사, 침구사 등의 전문교육을 하는데 반해 서울 효자동에 있는 ‘맹’ 특수학교는 대학진학반을 두고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유도했다.
홍성계 교수는 앞으로 있을 자신의 아이도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될 확률이 높아 자신이 배운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세상을 살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기 위해 ‘맹’ 특수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했다.
대구대학 특수학과 졸업 후 미래의 자신의 아기와 시각장애인 동료, 후배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홍성계 교수는 자신의 공부 영역을 넓혀 더 많은 수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미국에 와서 그는 다시 한번 한국과 미국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의 차이점을 느꼈다.
한국 시각장애인들은 별다른 정부지원과 장애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태로 전국에 있는 맹인학교로 가 직업훈련을 받지만 미국의 경우는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에까지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과가 있다.
특수교육 과정내 시각장애인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이 있어 교사들이 일반학교에서 시각장애아들을 일반아이들과 다름없이 교육시키고 뛰어 놀 수 있게 한다.
한국과 미국의 시각장애인교육 차이를 경험한 홍성계 교수는 “한국에도 미국처럼 시각장애인교사 자격증 취득과정을 널리 알리고 홍보시켜 일반교사가 장애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한국장애 학생들도 미국 장애학생들처럼 일반학생들이 가는 학교에 가 같은 울타리 속에서 점자도 배우고 말하는 컴퓨터도 배우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와 같은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아들도 소리 나는 공으로 야구도 할 수 있고 특수 개조한 레일을 이용해 볼링도 즐길 수 있다”며 “일반아동들과 어울려 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계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는 저를 만들어 가는 중이고 미국 시각장애인 지원서비스를 한국에서도 했으면 좋겠다”며 “더 크게는 한국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나 이론적 토대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기회가 되면 제가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알려 시각장애아들이 생활하기에 좀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계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느낀 안타까운 점으로 “샌프란시스코에는 분명히 한인 및 아시안계가 많이 살고 있으나 내가 가르치는 SF주립대 특수교육학과에는 한인포함 아시안계가 한 명도 없다”면서 “한인 및 아시안계 시각장애아들이 미국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수교육학과에 동양인들이 없는 것에 대해 홍성계 교수는 “특수교육이라고 하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선입관이 한인 및 아시안계 시각장애아들과 부모님께 있는 것 같다”며 “특수교육은 의미처럼 특수교육이 아닌 시각장애아들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이라며 특수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성계 SF주립대 조교수가 속해있는 특수교육학과는 시각장애인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를 59년째 배출하고 있으며 의사소통, 보행, 보조공학 컴퓨터(말하는 컴퓨터, 스캐너를 사용해 글을 읽을 수 있는 OCR) 등을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교사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교사들에게도 가르치고 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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