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와의 유로2008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데이빗 베컴이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유로2008 예선 최종전
잉글랜드, 오늘 크로아티아와 운명의 격돌
주전들 줄부상에 차려진 밥상 엎을까 긴장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러시아를 잡아준 덕에 기사회생할 찬스를 얻은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1일 홈그라운드에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본선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정오(LA시간) 런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크로아티아와 유로2008 E조 조별리그 12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 17일 러시아(6승3무2패·승점 21·골득실 +10)가 이스라엘에 패하면서 가까스로 조 2위를 지킨 잉글랜드(7승2무2패·승점 23·골득실 +18)는 최종전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와 비기고 러시아가 ‘꼴찌’ 안도라를 누르면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승점이 같아지지만 잉글랜드가 러시아와 상대 전적 골득실에서 앞선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 잡힌다면 본선 진출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물론 맥클라렌 감독의 임기도 그날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결전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을 바라보는 영국 언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언론과 축구 해설자들은 잉글랜드가 극적으로 본선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사령탑을 교체해야만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보다 더 맥클라렌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일찌감치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치르던 마이클 오언(뉴캐슬)은 허벅지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존 테리(첼시)와 리오 퍼디낸드(맨U)는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크로아티아전에 나서지 못하게 돼 수비진 구성도 비상이 걸렸다. 맥클라렌 감독은 저메인 데포(토튼햄)와 피터 크라우치(리버풀)를 선발 공격수로 낙점하고 앨런 스미스(뉴캐슬)와 대런 벤트(토튼햄)를 조커로 생각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맥클라렌 감독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를 전방까지 끌어올려 크라우치의 뒤를 받쳐주라는 주문을 내렸을 정도다. 과연 탈락일보 직전에서 이스라엘이 차려준 밥상을 넘겨받은 잉글랜드가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유로2008 본선티켓을 따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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