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직전 대포알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 다시 한 번 친정팀을 울린 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은 뒤 팬들에게 키스를 보내고 있다.
2007-08 유럽챔피언스리그
종료직전 대포알 프리킥으로
스포르팅에 2-1 역전승
바르셀로나·인터밀란·세비야 등도 16강 확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잉글랜드)가 경기종료 직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그림같은 프리킥 한 방으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유일의 전승가도를 질주했다.
27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펼쳐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경기에서 맨U는 전반 21분 스포르팅의 아벨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6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카를로스 테베스가 동점골을 따내고 인저리타임 2분여에 호나우두가 그림같은 25야드 프리킥을 스포르팅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아 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16강 진출은 결정된 상태였던 맨U는 이날 승리로 아직 한 경기를 남겨놓고 조 1위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출신으로 지난 9월 리스본 원정때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자기를 키워준 옛 친정팀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했던 호날두는 이번에도 다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친정팀을 또 한 번 울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주말 볼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도 쉬게 했던 호날두를 적극 활용, 스포르팅 진영을 휘저으며 초반부터 골을 노렸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맨U 선수들의 움직임은 날카로운 맛이 없이 둔탁했고 오히려 선제골을 따낸 것은 스포르팅이었다. 전반 21분 맨U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수비수 아벨이 크로스를 올린다고 찬 볼이 휘어지며 곧장 맨U 골문 오른쪽을 파고들었고 전혀 이를 예상치 못했던 맨U 골키퍼 토마스 쿠쉬착이 뒤늦게 몸을 날렸으나 볼을 이미 네트를 출렁인 뒤였다. 스포르팅은 잠시 후에 리에드손이 추가골을 뽑았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거함을 침몰시킬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들어 노장 라이언 긱스와 테베스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16분 테베스가 빗맞은 호날두의 샷에 발을 갖다 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맨U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좀처럼 스포르팅의 골문을 열지 못하다 종료직전 얻은 프리킥을 호날두가 오른발 캐넌슛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같은 조의 AS로마(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4-1로 대파하고 승점 10(3승1무1패)를 확보, 조 2위로 역시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한편 H조 1, 2위 대결에선 홈팀 세비야(스페인)가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아스날(잉글랜드)의 무패행진에 급제동을 걸었다. 세비야는 이날 홈경기에서 전반 11분 아스날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24분과 34분 케이타와 루이스 파비아누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은 뒤 종료직전 프레데릭 카누테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뽑아 3-1 역전승을 거뒀다. 아스날(3승1무1패)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첫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 선두로 올라선 세비야(4승1패)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E조에선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2-2로 비겨 3승2무로 조 1위를 확정지으며 16강에 올랐고 리옹과 레인저스(스코틀랜드)가 승점 7(2승1무2패)로 타이를 이뤄 최종전에서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G조에선 인터밀란(이탈리아)이 페네르바체(터키)를 3-0으로 완파, 조 1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16강 진출이 확정된 팀은 맨U, AS로마,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세비야, 아스날 등 6팀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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