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측 “다행스럽지만…” 타후보측 “실망스럽지만…”
김경준씨 사건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진영과 나머지 후보 진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가주 등 미주 한인사회의 각 후보캠프 역시 술렁이고 있다. 반응은 한국에서와 똑같다.
‘이명박측 환영, 타후보측 실망’ 그대로다. 다만 북가주 한인사회의 각 후보진영은 이번에도 LA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조용한 편인 것 같다.
이명박 후보의 고려대 후배이자 같은 건설업계 출신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을 하기 훨씬 전부터 MB캠프와 호흡을 맞춰온 김이수 북가주 이명박후보 후원회(MB2007USA) 회장도 5일 오전 통화에서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BBK(보다 정확히는 BBK 후신인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는 껄껄 웃으며 “아이고 뭐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그런데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에 있는 후보자들이 검찰수사를 못믿겠다고 촛불시위를 한다고 그러니 국가적으로 이거 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후보 후원캠프의 동향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낀 채 “본인(이 후보)이 일관되게 그것(BBK 사건)에 연연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하겠다고 했으니까”라고 선거이후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 것으로 가름했다.
이명박 후보의 이종사촌 동생인 정영주 전 북가주한인야구협회장은 “형님이 그 친구(김경준) 데리고 같이 동업했다는 건 (나도) 아는데, 쫄딱 망해가지고 이래 돼뿐는데(돼버렸는데)…거 참 전에 김유찬(이명박 후보의 비서 출신으로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 후보의 약점을 폭로) 그 친구도 종로에서 (이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공이 큰 친구인데 그렇게 돼뿌고(폭로 이후 배신자 등 도리어 비판을 사게 됐고), 김경준 그 친구도 와튼수쿨에서 MBA 했다카면 참 대단한 친군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또 “앞으로 2주동안 지켜봐야지”라고 섣부른 당락예상을 삼가면서도 “(이 후보가) 한국경제를 살리겠다고, 마이더스의 손 같이 이렇게 얘기되고 이러는데 아이고 경제 그거는 주변정세라든가 이게 따라줘야 하는데, 금방 (경제회생이) 안되마 국민들이 욕을 태백으로 할 낀데”라고 웃자란 기대가 도리어 짐이 될 수 있음을 걱정했다.
이 후보측 선대위 김덕룡 공동위원장(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글로벌 사조직인 세계한민족공동체 일원으로 북가주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오재봉 전 SF한인회장, 이들과 ‘따로 또 같이’ MB후원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임승쾌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 등도 이번 수사결과 발표로 이 후보가 지긋지긋한 BBK 족쇄에서 풀려났다고 반색한다는 전언이다.
검찰수사로 ‘이명박-김경준’ 커넥션이 보다 확연히 드러나 이명박 독주판세가 흔들리기를 기대했던 정동영 후보 등 지지자들은 검찰이 유력후보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등 불만 내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 뉴욕 시카고 등 몇몇 지역에서는 정동영 이회창 후보 등 지지자들이 일종의 비(非)이명박 연대를 해 검찰수사 규탄성명 발표와 항의시위까지 검토중이라는 소식이다. 그러나 북가주 한인사회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5일 오전 현재 이같은 튀는 행동들이 도리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신중론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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