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한국을 떠난 지 4개월여만에 호주 사령탑으로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호주 ‘한국 따라 하기?’
설마 한국 따라 하기는 아니겠지?
호주축구가 한국축구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대표팀 감독을 지낸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계속 호주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됐거나 내정됐던 것.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16강까지 올랐던 호주는 아시안컵 이후 해임된 그램 아놀드 감독의 후임으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내정했다가 아드보카트가 현 소속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계약을 연장하기 결정, 구두계약을 파기하자 그 대타로 핌 베어벡(51) 감독을 선임했다.
호주축구연맹(FFA)은 6일 “베어벡 감독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까지 호주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어벡 감독은 내년 2월6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부터 지휘봉을 잡게 된다.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직후 한국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한 베어벡 감독은 이로써 한국 사령탑에서 물러난지 4개월여 만에 호주대표팀 사령탑으로 세계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만약 한국과 호주가 예상대로 모두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다면 ‘친정’ 한국과 본선행 티켓을 다툴 가능성도 높다.
프랑크 로위 호주축구연맹 회장은 “엄격하고 신중한 사령탑 선임 작업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명성 있는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돼 기쁘다. 베어벡은 25년 이상 코치 생활을 하면서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방대한 범위의 경험을 쌓았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호주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FFA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 월드컵 3차 예선은 큰 도전이다. 호주의 기량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호주축구에 있어서 절정의 시간에 지휘봉을 잡게 돼 흥분된다”며 “앞으로 호주 축구발전을 위한 연맹의 노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호주 축구인들과 협력해 대표팀 축구의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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