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취임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허정무 대표팀 감독 취임 인터뷰
<연합> 한국축구대표팀 신임사령탑으로 임명된 허정무(52) 감독이 취임 인터뷰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7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 감독은 이날 오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함께 그 동안 지켜봐 온 한국 축구의 문제와 발전 방향, 대표팀 운영방안 등을 전했다. 허 감독은 “저를 선택해 주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모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축구인으로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 동안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아 왔는데 아쉬웠던 점은.
▲(감독 선임이) 급하게 이뤄진 일이라 많이 생각 안 해봤다. 그 동안 외국인 감독이 여러분 와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 안 좋은 결과로 도중에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외국인이냐 한국인이냐를 떠나 대표팀을 잘 이끌고 책임감 있게 목표를 갖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002년 이후로 한국 축구는 성적이 안 좋았다. 무엇이 문제인가.
▲총체적인 흐름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에게 책임 있다. 선수, 지도자, 혹은 협회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다시 한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구성 계획은.
▲수석코치는 생각해 놓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협회와 협의해야 하고 본의의 의사도 존중해줘야 한다. 잘 상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어 구성하겠다.
-외국인 코치도 염두에 두고 있나.
▲필요한 분야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재임 시절 수석코치를 맡다 스스로 물러났는데 그 때와 상황이 달라졌나.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본프레레 감독 선임시 내가 기술위원회에 있어 내막을 잘 알고 있다. 팀이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그만 두겠다고 들어갈 때부터 얘기했다.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면 변화를 줘야 할텐데.
▲포메이션 등은 이제 문제가 안 된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이어져야 하고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 구성면에서는 변화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단 대표 선수라면 긍지는 물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몸과 정신 모두 준비돼야 한다.
-월드컵 준비에 대한 각오는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다. 국민적 사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회다.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봤지만 ‘내가 너무 어렸구나, 부족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축구인생 모든 것을 걸고 해보겠다. 팬들도 국내 지도자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제로 상태에서 해나가는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
-선수 평가 및 선발 기준은.
▲당연히 철저한 준비가 된 선수가 대표가 되어야 한다.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보면 그들은 철저히 프로의식을 가졌다. 아직 우리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뒤지지 않나 생각된다. 과도기다. 그 동안 대표로 발탁되지 못한 선수 중에도 기량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문은 항상 열려있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기회는 항상 주어질 것이다. 월드컵에 나가 잘 할 수 있는 재목들로 키워져야 한다.
-해외파 활용 방안은.
▲해외파들도 다 보고 있다. 이제 더 철저하게 체크할 것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기술위와 협의를 거치고 분석해서 결정할 것이다. 선수들 점검차 해외에 나갈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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