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으로 해결되겠시유? 안돼유. 생계가 딱 끊겨버리는 걸.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게 최선이에유.”
충남 서산시 버스터미널에서 인근 해수욕장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며 생계를 유지하는 택시기사 구정회(42)씨는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 지역 경제는 완전히 끝이 났다”며 “정상을 되찾는데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는 “태안 갯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정지역이다. 목포의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 이곳만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기름이 뻘 속으로 스며들어 태안 해산물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구씨는 “태안 바로 옆 대산에 삼성, LG, 현대, 롯데가 입주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있는데 이 정도 사고가 발생할 것은 미리 예상하지 못했냐”며 “사고 발생 직후 제대로 대처했으면 이 정도까지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 대응을 비난했다.
구씨는 또 “정부에서 애초 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을 흩어버리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식으로 일일이 닦아내는 방식을 채택했어야 한다”며 대책도 제시했다.
구씨는 이어 “이제 이곳 어민들의 생계는 파탄났다”며 “정부에서 돈으로 지원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수십년간 입게 될 피해를 전부 보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구씨는 끝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먹는 것과 의료 지원 및 물품 부족으로 가장 고생을 하고 있다”며 “미주에 계신 동포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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