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원안대로 17일 직권상정 처리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6일 당초 당론으로 거부해왔던 `BBK 특검법’에 대해 여야 합의처리를 조건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대선후보 합동토론회가 끝난 뒤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 수용하겠다면서 단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늘 나는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나는 특검이 두려워서 반대해온 것은 결코 아니고 정략적 특검이었기에 반대해왔다면서 정권 연장을 위해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나는 BBK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럼도 없다면서 이 문제의 진실은 하나다. 어떻게 하더라도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상대는 국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 이후 일어날 정략적 계산만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그들과 맞상대해서 몸싸움을 한다면 국민들이 볼 때 여도 야도 없이 같이 보지 않을까 걱정했다. 국민에게 실망을 결코 주고 싶지 않았다고 특검수용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저는 특검이 결코 두렵지 않다. 어떤 조사를 어떻게 수천번 해도 한 점의 부끄럼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내일(17일) 법사위를 열어 논의하겠다며 법사위원들은 법안의 문제점들을 검토해서 다듬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신당측과 특검법 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조만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의 특검수용 발표를 `시간끌기용 술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후보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17일 중 특검법을 원안대로 직권상정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약식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는 타협의 여지가 일절 없다며 신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이자 피의자라며 특검 수사대상일 뿐이고 특검 수용여부를 논할 일체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명박 후보는 특검 수용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국민을 기망하고 국가를 대혼란에 빠뜨리고 위장 수법으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민의 위대한 힘이 거짓말쟁이 후보를 굴복시킨 것이라고 말하고 이 후보는 특검을 논의할 자격이 없으며 이 후보가 해야 할 것은 후보직 사퇴라며 우리는 예정대로 오늘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성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브리핑에서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해온 이명박 후보가 7년전 스스로의 행적에 의해서 진실의 문이 열리자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말로 국민을 또다시 현혹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얘기는 특검법을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인데, 후안무치도 유분수이며 전형적인 시간끌기용 술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 주변에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신당측과 첨예하게 대치했던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특검수용 방침에 따라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본회의장을 사흘째 점거중인 신당측은 17일 오후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남겨 본회의장을 밤샘 사수하기로 했다.
앞서 16일 오후 8시20분께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기초의원 약 400명이 본회의장 정문현관 진입을 시도하고 이를 신당 소속 사무처 직원 및 의원 보좌진 300여 명이 저지하면서 양당 관계자들은 주먹다짐까지 하는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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