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빈민 아이들에 사랑주기, 스티븐 박씨 부부 10년 봉사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둔 지난 15일 저녁.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차이니즈 바이블 쳐치’ 다목적관은 노래와 게임, 만찬을 즐기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이날은 흑인 빈민가에서 무관심과 가난 속에 힘겹게 살아가던 110명의 아이들에게 최고의 날이었다.
워싱턴 DC에서 10여년째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도시 선교단체 ‘리틀 라이츠(Little Lights)’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파티. 이 시간 만큼은 아이들이 킹이었고. 퀸이었다.
“도시 빈민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나 직업 훈련, 교육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순전한 ‘아가페 사랑’ 말입니다”
‘리틀 라이츠’를 시작한 스티븐 박 대표의 신념이다. 그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모든 야망을 포기하고 DC 할렘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도 ‘사랑’ 때문이었다.
크리스천이 된 건 1994년. 신출내기 신앙인이 겁도 없이 DC 흑인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에서 카운셀러를 맡으며 듣고 배운 말씀을 실천해 갔다. 그리고 그의 순종을 지켜보신 하나님의 부르심도 깊어져 갔다.
1995년 ‘리틀 라이츠’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돈도 없고 변변한 후원자도 없었지만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처음 아버지의 태권도장에서 흑인 아이들 공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한후 몇 몇 한인교회의 지원을 받는데 지나지 않았던 리틀 라이츠는 점점 뜻있는 후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1996년 에드윈 존스 목사의 소개로 DC 동남부에 위치한 ‘포토맥 가든스 하우징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이곳도 하나님이 이미 그를 위해 예정해 놓으신 장소였다. 가난과 소외,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스티븐 박 대표의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졌다.
감사하게도 맥 마이어씨 등 단순히 자녀를 따라 왔던 학부모들의 마음이 움직이면서 변화와 희망의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병한 기자.2면으로 계속>
꾸준한 봉사와 교육 덕택에 글도 제대로 못읽던 아이들이 우등생으로 졸업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 푼의 예산도 없이 시작한 일들이 이젠 10여명의 자원 봉사자 및 스탭들과 함께 정기적인 방과 후 프로그램은 물론 여름 캠프를 통해 수백 명의 빈민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어 가고 있다.
‘리틀 라이츠’의 이사로 있는 이정한 한미장학재단 신임 회장은 “리틀 라이츠 덕분에 온갖 범죄가 난무하던 할렘이 안전하고 인간 냄새가 나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며 놀라와 했다.
스티븐 박, 메리 박 부부는 현재 섬기고 있는 지역으로 아예 이주해 주민들과 동고 동락하며 삶을 나누고 있다.
“앞으로 첨단 기술 교육 센터를 세워 흑인 청소년들의 미래를 열고 싶다”고 밝히는 박 대표는 미래를 포기하고 살아왔던 빈민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고, 희생하며 도시 전체를 바꿔버리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다.
자원 봉사와 후원은 언제든 환영이다.
홈페이지 www.littlelights.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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