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의 여제’로 우뚝 선 김연아가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차례 실수 불구, 강심장 입증한 환상연기
라이벌 아사다 누르고
그랑프리 파이널 싱글 2연패
한국이 낳은 세계의 ‘피겨요정’ 김연아(17)가 2007-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5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한 차례 점프실수에도 불구,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132.21점을 받았다. 전날 숏프로그램에서 64.62로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합계 196.83점으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191.59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전날 숏프로그램에서 최악의 난조로 6명 출전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으나 이날은 트리플 액슬(공중 3회전반)을 포함한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자신의 시즌 베스트인 132.55점을 받아 단숨에 2위로 점프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시니어무대 데뷔 첫 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던 김연아는 2연패를 달성하면서 ‘피겨여왕’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넘어지지 않았다면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대를 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 ‘옥에 티’였다.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 선율에 맞춰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루프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점프)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이어진 트리플 루프 도중 넘어지면서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강심장으로 유명한 김연아는 전혀 흔들림없이 플라잉 스핀 콤비네이션에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우 루프 콤비네이션,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기술)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우 루프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은반의 여제’ 등극을 선언했다. 3차와 5차 대회에서 실수를 했던 트리플 러츠 점프를 주저없이 솟구쳐 올라 깨끗하게 마친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우와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뒤 스핀 콤비네이션을 마지막으로 4분의 환상적인 연기를 마쳤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은반 여제’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6번 열린 ISU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을 부여, 실력을 겨루는 ‘왕중왕’ 대회로 김연아는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 타라 리핀스키(미국)에 이어 사상 3번째로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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