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창조한국당은 19일 방송사들의 대선 출구 여론조사 결과 문국현 후보의 득표율이 기대에 훨씬 미달하는 수준으로 나오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허탈한 분위기 속에 가라앉았다.
문 후보는 오후 5시께 영등포 당사에 나와 선대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집무실에 머무르다가 개표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6시 직전 김영춘 총괄선대본부장, 이용경 이정자 당 공동대표 등과 함께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표방송을 시청한 문 후보는 MBC와 KBS가 각각 6.1%, SBS가 5.8%의 예상 득표율을 보도하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눈시울이 약간 젖은 문 후보는 꽉 잠긴 목소리로 그동안 전혀 새로운 가치, 새로운 정치와 경제를 위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저 문국현에게 많은 국민께서 지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패배의)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기권하지 않으시고 투표장에 나오셔서 직접 저를 찍어주신 100만이 훨씬 넘는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사이버 부대변인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문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의 박수와 문국현이 희망입니다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그동안 정말 애쓰셨다는 말을 남기고 선대위원장단과 함께 브리핑룸을 나와 귀가했다.
김갑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낮은 투표율 속에 투표장까지 가셔서 참여해주신 지지자들께 감사드리고...라고 말하다가 순간적으로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자리를 뜨기도 했다.
그는 문 후보에게 호감을 가진 분들이 허무주의와 패배주의 때문에 투표장에 가시지 않아서 수도권과 20∼30대 투표율이 너무 낮은 게 낮은 득표율의 원인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민주당이나 민노당에 비하면 기적같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선대위 장유식 대변인이 후보 단일화 무산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데 이어 이날 고원 전략기획본부장도 사의를 표했다.
고 본부장은 장 전 대변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나는 돌아갈 다리를 끊어버리면서까지 지난 1년 인생을 몽땅 털어넣었고 내가 져야 할 역사적 책임과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 대해 초조하다면서도 (후보 단일화 압박을 가한) 통합신당 세력과 재야 일부인사들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썼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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