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9번)가 맨체스터시티 주장 리처드 던(왼쪽)을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 완승 거두고 칼링컵 4강 진출
이영표 3연속 풀타임
최근 들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튼햄이 경기 대부분의 시간을 10명이 뛰는 핸디캡 속에서도 적지에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C)에 올 시즌 첫 홈 패배를 안기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컵대회인 칼링컵 4강에 진출했다. 부동의 왼쪽 풀백인 이영표(30)는 사흘 만에 다시 풀타임을 뛰는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18일 맨체스터시티의 시티오브 맨체스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7-08 칼링컵 8강전 원정경기에서 토튼햄은 경기시작 5분만에 터진 저메인 드포의 선취골과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터진 스티드 말브랑크의 쐐기골로 홈팀 맨C를 2-0으로 격파했다. 맨C는 홈구장에서 패배를 당한 것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번째 경기만에 처음이다.
포지션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영표는 이날도 변함없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지난 9일 맨C와의 홈경기와 15일 포츠머스 원정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특히 이날 무실점 승리는 토튼햄의 미드필더 디디에 조코라가 전반 20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나머지 70분을 10명이 싸워 이끌어낸 것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전반 5분 스퍼스는 예리한 카운터어택으로 단숨에 기선을 제압한 선취골을 뽑아냈다. 저메인 제나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애런 레넌의 크로스를 받은 드포가 깨끗하게 골로 연결한 것. 토튼햄은 20분 조코라가 퇴장당해 나머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 되자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즉각 골을 넣은 드포를 빼고 수비수 티무 타이니오를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보강했다. 토튼햄은 이후 수적 열세에도 불구, 과감한 공세를 유지했고 맨C의 반격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수적 우세를 앞세운 맨C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지만 골키퍼 폴 로빈슨의 선방과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계속 리드를 지켜나갔고 간간히 위협적인 역습으로 맨C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결국 토튼햄은 후반 37분 말브랑크가 역습으로 골키퍼와 단독찬스를 잡은 뒤 침착한 칩샷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튼햄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내가 지휘봉을 잡은 후 최고의 경기였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또 다른 8강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두팀 아스날은 연장 접전 끝에 에두아르두 다 시우바의 결승골로 블랙번 로버스를 3-2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올 시즌 칼링컵 4강에는 에버튼, 토튼햄, 아스날 등 3팀이 결정됐고 나머지 한 팀은 19일 벌어지는 첼시 대 리버풀의 격돌에서 결정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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