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본이 계좌 개설 진술…차명계좌로 `실권주’ 매입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은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차명계좌를 개설해 관리하고, 계열사 실권주를 매입해 비자금을 증식시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 전 도곡지점장 이모씨는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에 출석해 재직 당시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계좌를 포함해 33개 차명계좌가 개설됐고 이는 모두 삼성 구조본이 개설해 관리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등은 김 변호사의 주장을 토대로 검찰에 이건희 회장 등을 고발하면서 굿모닝신한증권 도곡지점의 계좌 1개와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의 계좌 3개가 차명계좌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검찰은 김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7개를 찾아냈었다.
검찰은 또 삼성 구조본이 1999년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유상증자 때 김 변호사와 전.현직 임원 49명의 명의로 실권주를 대량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삼성증권에 개설된 김 변호사의 차명계좌에 실권주 2천200주가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삼성이 매입한 실권주의 규모는 12만여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측이 실권주를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하면서 이후 주가가 올라 얻은 이익을 비자금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실권주 매입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48명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청구했지만 대부분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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