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복싱 챔피언 최요삼
크리스마스 경기 후 실신 뇌수술
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3)이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주먹에 맞아 실신,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최요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WBO 인터컨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헤리 아몰(24, 인도네시아)을 판정으로 꺾은 직후 뇌출혈 증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 뇌수술을 받았다.
최요삼은 3-0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을 정도로 한 수 위 기량을 보였지만 경기 도중 종종 안면에 양훅을 허용했고 도전자와 두 차례 얼굴을 부딪치기도 했다. 시합 마지막 라운드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도전자와 격렬하게 맞붙었고 종료 5초전 턱에 스트레이트를 맞고 쓰러지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최요삼은 다운 직후 힘겹게 일어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내 의식을 잃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2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깨어날 상황이 비관적이라는 점. 최요삼측 관계자는 “수술이 성공적이었지만 의식을 되찾을 가능성이 20%도 안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다행히 생명을 건지더라도 수술 전 몸 상태를 되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제2의 ‘김득구 비극’을 연상시키며 복싱에 대한 안전문제가 거세게 불거질 예정이다.
김득구는 1982년 11월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15R)에서 챔피언 레이 멘시니에 14회 KO패한 뒤 뇌를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4일만에 숨졌다.
당시 복싱에 대한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세계복싱계는 15회전으로 치러지던 세계타이틀전을 12회로 줄이는 등 복싱안전 조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프로복싱 관계자들은 이번 일이 안전조치 미흡과는 관계가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내년부터 KO율을 높이기 위해 경량급 경기에 한해 현재의 8온스 글러브 대신 솜이 덜 들어간 6온스 글러브를 사용하려던 계획이 전면 백지화되는 등 잠시 잊혀졌던 안전장치 강화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동준 기자>
최요삼(오른쪽)이 25일 광진구 체육회관에서 열린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 마지막 12라운드 종료직전 도전자 헤리아몰에게 안면을 강타당해 다운되고 있다. 최요삼은 정신력 하나로 곧 일어나 경기를 마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