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왼쪽)이 선덜랜드의 대니 콜린스를 제치고 있다.
박지성, 270일 만에 컴백
팀은 선덜랜드 대파 선두 복귀
맨U 퍼거슨 감독 대만족
박지성(26)이 9개월 만에 엔진의 시동을 다시 걸었다.
박지성은 26일 영국 타인위어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투입돼 후반 인저리타임까지 36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3월 말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 이후 270일 만에 경기에 나선 박지성의 플레이에서는 어떠한 부상 공백과 후유증이 보이지 않았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몸싸움 등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러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가운데 그라운드에 들어선 박지성은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활발한 공수가담으로 처음부터 눈에 띠는 플레이를 펼쳤다.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어시스트 공격 포인트까지 올릴 뻔 했다. 후반 15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문전으로 달려 들어가는 나니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다. 볼을 잡은 나니는 선덜랜드 골키퍼 고든과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골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 슈팅이 아쉽게도 골문을 벗어났다.
잠시 후 박지성은 수비수 2~3명을 앞에 두고 좌우로 몸을 흔들며 드리블을 하는 등 오랜 만의 출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몸 움직임을 보였다.
박지성의 이날 플레이에 대해 영국 언론들도 합격점을 내놓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선덜랜드전에 대한 선수별 평가에서 박지성에게 “짧지만 화려한 컴백”(Bright comeback cameo)”이라는 평과 함께 7점(총 10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원정 팀임에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전에만 3-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으며 호날두는 프리킥으로 리그 12호 골을 득점, 단독 선두 위치를 공고하면서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무사히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무척 만족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움직임이 훌륭했다”며 “선덜랜드전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고 정말 재능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 팀 최고의 활력소였고, 오랜만에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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