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가전업소 ‘재미’. 식당.유흥업소 ‘썰렁’
느닷없이 찾아 온 동장군의 급습으로 한인업소들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봄 같은 겨울 날씨로 곤혹스러워 하던 방한 용품 업소들은 오랜 만에 재미를 보고 있는 반면 식당가와 유흥업소 등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이번 혹한으로 가장 싱글벙글하고 있는 곳은 가전업소와 겨울용 의류점.
한인 가전업소들에 따르면 이번 주 기온이 화씨 10도 때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전기히터와 전기장판, 전기요 등 난방용품 하루매상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일부 품목 경우 동이 나는 바람에 판매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한인의류점과 잡화점들도 코트, 목도리, 내복, 장갑 등 방한 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특히 이번 추위가 연말에 쌓였던 재고를 얼마 만큼 덜어 줄지도 관심거리다.
한인의류점 ‘오렌지 나무’ 관계자는 “강추위가 몰아닥치면서 겨울의류 매출 폭이 크게 뛰고 있다”며 “이같은 추위가 좀 더 지속된다면 재고 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도 혹한 특수를 보고 있는 곳 중의 하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영화 등으로 재미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플러싱소재 U비디오대여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여량이 20%이상 늘었고 특히 퇴근길에 찾아가겠다며 미리 전화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오랜 만에 보도가 얼어붙으면서 한인 하드웨어 업소들도 소금과 염화칼슘 등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급증, 반짝 경기를 맛보았다.하지만 강추위로 귀가가 빨라지고 나들이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한인 식당가와 유흥업소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플러싱소재 한 주점의 관계자는 보통 12시 이후에나 돼야 손님이 끊겼는데 요즘은 9시만 되면 좌석이 텅텅 빌 정도로 썰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콜택시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로 사람들의 저녁 약속이 줄어들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콜택시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사람들이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