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다음주 시작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대회장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남녀 탑시드에 페더러-에넹
이형택 1회전부터 첩첩산중
오는 14일 호주 시드니의 멜번팍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테니스의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챔피언십 남녀단식 시드가 발표됐다. 예상대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저스틴 에넹(벨기에)이 남녀 탑시드를 받았다.
대회 조직위가 10일 발표한 남녀 단식 시드 및 대진표에 따르면 3연속 호주오픈 타이틀과 생애 1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하는 ‘황제’ 페더러는 탑시드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하트필드와 1차전으로 격돌하게 됐다. 최근 복통으로 인해 튠업대회에 기권하면서 지난 11월 이후 실전경험이 없는 페더러는 이날 발표된 대진표에서 3번시드 노박 조코비치를 비롯, 제임스 블레이크, 토마스 베르디히, 그리고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페르난도 곤잘레스 등 4명의 이 대회 파이널리스트가 포함된 쪽에 자리 잡아 4강까지의 행로가 결코 만만치 않게 됐다. 대회 2번시드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같은 스페인의 카를로스 모야와 미국의 강서버 앤디 로딕 등이 4강행에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여자단식 탑시드인 에넹은 16강까지는 탑10 상대와 만나지 않아 이변이 없다면 랭킹 5위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2라운드에서 시드를 받지 못한 전 세계랭킹 1위 린지 대븐포트의 벽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숙제를 받았다. 2번시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역시 16강까지 순항이 예상되며 3번 옐레나 야코비치와 4번시드 애나 이바노비치(이상 세르비아) 역시 16강까지는 눈에 띄는 난적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46위)은 홈코트의 크리스 구치오니(125위)와 1회전에서 만나게 됐고 1회전을 통과하면 지난해 준우승자인 세계 7위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첩첩산중을 맞았다. 구치오니와는 2004년 삼성증권챌린저대회에서 한 차례 붙어 승리한 적이 있지만 최근 무릎통증으로 이형택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그동안 호주오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1회전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형택은 호주오픈에서 2003년 2회전에 오른 것을 빼곤 5번의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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