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튀지 않는 컬러의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베레모. 왼쪽부터 롤라 울 베레모 35달러. 클럽 모나코 캐시미어 베레모 69달러, 유니지아 김 캐시미어 베레모 245달러, H&M 면 베레모 7.90달러.
무난한 색상의 체크무늬 상의에 베이지색 털실로 짠 보풀보풀한 베레모로 포인트를 준 한예슬의 패션 감각.
청바지+티셔츠=‘3색 니트’
깜찍한 베레모가 돌아왔다. 지난 가을 패션 디자이너 필립 림이 세퀸 베레모를 비딱하게 씌운 모델을 봄 컬렉션 패션쇼 런어웨이에 내세운 이후 베레모가 올 겨울 패션을 완성하는 필수 아이템이 돼버렸다. 그것도 튀는 컬러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베레모가 아니라 깔끔하고 무난한 컬러의 포인트가 되는 니트 베레모, 순모 베레모가 인기다. 한예슬이 체크무늬 상의에 베이지색 털실로 짠 보풀보풀한 베레모를 쓴 사진을 봤을 때, 모자가 없었다면 ‘평범’ 그 자체였을 텐데 역시 탁월한 패션 감각이다 싶었다. 평소 방울 달린 베레모를 즐겨 쓰고 나오는 정려원을 보면서 깜찍하다는 생각을 했고, 퓨전 사극 ‘쾌도 홍길동’에서 노상궁(최란)은 얼굴에 입은 화상을 가리기 위해 화려한 망사가 달려있는 검은 베레모를 쓰고 나오자 전통한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베레모인데 세련돼 보여 한번 써볼까 했다. 패션의 완성이라는 모자, 베레모의 장점이 바로 그런 거다. 특히 니트 베레모는 딱 정해진 모양이 있다기보다는 쓰고 싶은 대로 그냥 모양을 만들어서 쓰는 것. 처음에 쓸 땐 모양잡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머리에 익숙해지면 어떻게 써도 예쁘다.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에 등장하는 페이 더나웨이 이후 베레모는 신인 스타들이 쓰고 나오는 트렌디 패션이 됐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소울리듬 앤 블루스 부문에서 최우수 여자 가수상을 수상했던 리한다도 MTV에 출연할 때 청바지에 탑을 입고 회색 캐주얼 니트 베레모를 쓰고 나오곤 했다. 틴 보그 패션쇼에서는 힐러리 더프가 짧은 앞머리에 블랙 베레모를 쓰고 등장했고, 샤넬 축제에서도 레깅스에 앵클 부티를 신고 블랙 베레모를 매치해 주목을 받았다. 전체적인 패션의 포인트가 되는 베레모는 얼굴형과 자신의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모자 액세서리 디자이너 유지니아 김씨가 제안하는 패션 팁을 알아보자.
스타일 고르기
어느 스타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달걀형 얼굴이 아니라면 베레모 스타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도 얼굴이 동그란 사람이 베레모를 쓰면 5파운드 정도는 날씬해 보이고, 털실로 짠 두툼한 베레모는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팝콘 니트 스타일로 짠 베레모는 머리 윗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어 얼굴이 좀 더 길어 보인다. 튀어 보이고 싶다면 모자 끝에 방울 하나를 달아 귀여운 느낌을 더해 보자. 또 니트 베레모에 선글라스나 보잉 스타일의 뿔테 안경을 쓰면 트렌디해 보인다.
컬러 고르기
블랙은 가장 무난한 컬러이고, 가지색은 얼굴 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톡톡 튀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은 밝은 퍼플 컬러를 선호한다. 단 검은색, 회색, 보라색 베레모를 쓸 경우 전체적인 분위기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단색의 니트 베레모가 심플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독특하게 3색으로 짠 니트 베레모는 입고 있는 패션과 상관없이 깜찍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라면 3색 니트 베레모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사이즈 고르기
그냥 눌러 쓰는 모자는 대부분 하나의 사이즈로 통일돼 있다. 스타일에 따라 늘어나고 모양이 바뀌므로 사이즈에 그다지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베레모는 다양한 사이즈가 나와 있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이즈 찾기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얼굴이 작은 경우 뒤로 눌러 써서 얼굴 전체가 드러나게 한다. 스커트나 미니 드레스 차림을 주로 입을 경우 작고 깜찍한 스타일의 베레모를, 통이 넓은 바지를 즐겨 입는다면 큼지막한 베레모를 고르는 게 좋다. 스키니 청바지에는 블랙 세퀸 장식이 있는 베레모가 세련돼 보인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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