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에두라노 루비오(가운데)가 한국 수비수 2명 사이로 슛을 쏘고 있다.
무기력한 졸전 끝에 칠레에 0-1로 무릎
<연합> 허정무호가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실망스런 패배를 당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와 A매치에서 후반 9분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7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무기력한 공격력과 엉성한 수비조직력을 노출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오랜만에 맞이한 국내파 감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그만큼 실망도 큰 한 판이었다. 대부분 국제경기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칠레를 맞아 이렇다 할 찬스도 만들지 못한 채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또 다시 무득점의 수모를 당하며 주저앉아 지난해 아시안컵부터 시작된 골 가뭄 행진을 무려 506분으로 연장시켰다.
허정무 감독은 정조국과 염기훈을 투톱에 놓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관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중원에 김남일, 황지수가 뒤를 받쳤으며 측면에 김치우와 조원희가 섰다. 스리백으로 돌아간 수비라인은 조성환, 조용형, 곽태휘가 맡았으며 6년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김병지가 골키퍼로 나섰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국은 염기훈이 날카롭게 문전을 파고들어 칠레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전반 45분 이관우가 프리킥을 찰 때까지 한국은 단 한 번의 슛도 날리지 못했다. 반면 수비에선 측면이 번번이 뚫리며 칠레의 매서운 공세에 시달렸다. 전반 7분 페드로 모랄레스의 터닝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지만 아찔했고 32분 피에로의 대각선 땅볼 슈팅도 골포스트를 스치듯 빗겨나갔다.
5분 뒤 피에로에게 노마크 헤딩슛을 허용했는데 골대 옆으로 빠졌지만 거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포백으로 바꾼 허정무호는 초반 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내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9분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스루패스를 받은 피에로가 발끝으로 툭 찬 볼이 교체된 골키퍼 정성룡의 머리 위를 넘어 골문에 꽂혔다. 그나마 실점 이후 몇 차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봤지만 역시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끝내 칠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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