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수 참모부장(8)
내가 군수 국장으로 취임할 때는 육군의 군수 조직이 현재와 많이 달랐다. 육군의 군수 시설은 거의가 2군에 속해 2군 사령관이 육군의 군수 지원을 책임지고 있었고 각 기술학교는 교육 총본부에 소속되어 있어 각 기술감은 2군 사령관과 교육 총 본부장을 통해 자기 병과를 장악하고 있었다. 즉 군수국과 각 기술감은 계획이 주 임무이며 보급 정비는 2군이 기술교육의 책임은 교총으로 분산되어 인사를 포함해 기술감들의 불평이 많았다. 미국의 육군본부는 당시 일반 참모가 중장으로 참모부 조직을 하고 있었으며 각 기술감들은 각기 자기 분야에서 전군 군수 지원은 물론이고 교육과 인사권도 직접 행사하고 있었다. 한국 군은 고유의 역사가 없었던 관계로 미군에 의해 조직되었다. 고문단과 8군과의 협조를 위해 자연 미국 편제가 선호되었다. 백선엽 대장이 참모 총장으로 전입된 후 군의 편재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편제의 주 대상이 군수 제도이었던 관계로 내가 육군 편재 개편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나는 우선 시급한 기술감 체제를 확립할 필요를 느꼈다. 우선 조직된 편제 개편 위원들로 하여금 미국의 편제를 연구키 위해 미국 시찰을 보냈다. 나는 미국 시찰에서 빠졌으나 최경록 장군이 대신 가 주었다.
인사 정보 작전 군수국 체제를 일반 참모부로 승격시키며 중장급 책임하에 개편한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었다. 우선 각 참모부의 인원이 늘으며 책임자가 중장이 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2군과 교육 총 본부에서 기술부대와 기술 학교를 가져오며 인사권을 가져 온다는데에는 각 사령관들의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였다. 그리고 일선 야전 군에서도 차제에 필요한 지원 부대를 요구하고 나왔다. 때 마치 최영희 장군이 2군 사령관이 되고 강문봉 장군이 새로 창설되는 군단장으로 전출하게 되었다. 각 군 사령관들은 고문관까지 동원해 각자의 지분이 불리하게 박탈되지 아니하도록 노력했다. 나는 육군 본부에서 각 군사령부를 대표하는 관계관을 합석시켜 교리적인 동시에 합리 적인 방향으로 합의를 보도록 회의를 진행시켰다. 나의 수석 고문이었던 Cassidy 준장은 나에게 육군의 군수 시설을 현 위치에 있는 그대로 2군과 교총에게 분배하자고 제안해 왔다. 오직 각 군 사령관들과 그들의 고문관들의 주장이 강했으면 그런 의견이 나왔을까 생각되었다. 나는 그에게 대답하였다. 한국 군에서 유일하게 정치적 고려를 배제시킬 수 있는 힘은 미 고문단의 존재인데 고문단 마저 정치적으로 생각을 하면 한국군의 장래는 어둡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는 후일 나를 찾아와 자기의 생각이 모자랐다고 정치적 해결 방안을 다시는 제안치 않겠노라 하였다. 그는 후일 미국 육군의 공병감이 되었고 내가 워싱턴에 있는 카톨릭 대학으로 가는데 도움을 줄 뿐더러 나의 박사학위 논문을 미 공병감실 수자원 개발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도와 주었으나 지금은 그의 생사를 모른다.
나는 많은 논란을 겪은 후 육군의 개편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일반참모부의 국장제는 중장이 지휘하는 4개의 일반 참모부와 관리 참모부로 개편되는 동시에 종전의 행정 참부장과 계획 참모부장제는 페지 되었다. 그리고 2군과 교육 총본부에서 군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군수 지원 시설을 제외한 기지창과 학교는 인사권과 함께 각 병과 기술감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종래 부산에 집결돼 있던 각 병과 기지 시설의 행정적 지원과 군율 유지를 위해 그리고 훗날 전쟁 지원 기구의 모체될 목적을 위해 부산 군수 기지 사령부가 신설되었다. 그리고 군수 참모부장과의 유대를 위해 기지 사령관을 군수 참모부의 차장격으로 하였다. 나는 소장으로 새로 격상된 군수 참모 부장이 되었으며 기술감을 구처함을 통해 육군 전체의 군수 책임자가 되었다. 나는 국장 당시 임명한 과장을 처장으로 승진 시키며 부산 군수 기지사령관에 박정희 소장을 그리고 군수국 차장으로 있던 황필주 장군을 군수 사령부 참모장으로 보냈다. 새로된 군수참모부의 차장으로는 민병권 장군과 정내혁 장군이 오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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