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선비가 나귀와 램프 그리고 책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날이 저물자 선비는 오두막에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그는 램프에 불을 붙이고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때 바람이 심하게 불어 램프불이 꺼져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윽고 아침이 되어 날이 밝자 사나운 짐승들이 나귀와 동물들을 물어가 버린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도둑떼가 마을을 습격하여 집을 태우고 사람들을 몰살 시킨 것도 알았다.
램프를 켜고 잤으면 선비는 모든 것을 잃었겠지만 자신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하는가. 인생의 여정에는 희비가 교차된다는 것과 나쁜 환경이 도리어 좋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위태로운 삶속에서도 전화위복(轉禍爲福)되는 일이 많은 것을 느낀다.
삶을 살면서 이 세상 누구에게도 역경과 고통은 찾아온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는 고통과 역경 속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얼마나 민감한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정신적 성장정도를 알 수 있다. 자기만의 안락에 빠져있는 사람은 남의 고통에 연민의 감정을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한 기쁨은 즐거움을 주지만 역경은 인간을 성숙시킨다. 모든 삶의 흐름에는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의 양면(兩面)을 지니고 있다.
흔히 말하는 생활의 리듬이다. 낮이 있으면 밤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사계절 자연법칙상의 리듬과 똑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인생은 기복이 있는 물굽이로 출렁거리는 하나의 흐름이다. 인간은 끊임없는 목마름과 고뇌로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 같다.
음악의 거장, 베토벤은 숱한 외로움과 고난의 날들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받아들이며 저 유명한 ‘운명’ 이라는 곡을 작곡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살아온 삶이 소중한 것처럼 그 어느 하루라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을 것이다. 아픔과 역경이 있었기에 희망을 바라보며 감사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 같다.
이따금 나는 자연을 만끽하면서도 슬픔을 잘 탄다. 눈, 비가 와도 슬프고 계절이 바뀌어도 마음이 허전해지며 센치멘탈해진다. 때론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공연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날도 많아진다. 특별히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진다.
그러나 그 슬픔을 사랑하며 거기서 인생을 배우는 기분이 든다. 그 슬픔 속에는 때로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아있는 생명이 얼마나 위대하며 그 어느 것도 가벼이 볼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아플 때와 같은 마음으로 건강에 대한 귀함, 생명에 대한 소중함, 주변에 대한 감사함으로 매일을 산다면 나날의 삶이 감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단 한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운명과 삶에 충실하며 애정을 갖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 여백이 있는 삶이 아닌가 사색에 잠겨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