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디르크 카윗이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멋진 오른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세리에A 선두 인터밀란에 2-0…8강행 청신호 밝혀
2007-08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AS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역전승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이 마지막 6분에 2골을 터뜨려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인터밀란을 2-0으로 꺾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19일 런던 앤필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 홈 1차전에서 리버풀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인터밀란의 철벽수비에 막혀 득점없이 무승부에 만족하는 듯 했으나 후반 40분 디르크 카윗의 선제 결승골과 45분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쇄기골이 잇달아 터지며 귀중한 승리를 건져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처져있고 FA컵에서는 2부리그 하위팀인 반슬리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등 계속된 부진으로 올 시즌 무관 전락 위기에 빠져있던 리버풀은 이날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인터밀란을 잡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3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탈환을 향해 한걸음 더 전진했다.
최근 팀의 부진으로 인해 사임압박을 받아온 라피엘 베니테스 감독은 이날 세리에A 최강팀을 잡으면서 일단 시즌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무패로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인터밀란은 지난해 9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페네르바체(터키)에 덜미를 잡힌데 이어 이번 시즌 34경기만에 단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30분 인터밀란 수비의 핵인 마으코 마테라치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인터 밀란의 빗장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해 최근의 부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0분 교체멤버인 저메인 페넌트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반대쪽에 있던 카윗에게 연결됐고 카윗은 멋진 오른발 바운드슛으로 골키퍼 정면에서 머리위로 튀어 총알처럼 골네트에 꽂힌 천금같은 선제 결승골을 뿜어냈다. 승기를 잡은 리버풀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인터밀란을 압박, 후반 45분 귀중한 추가골을 뽑았다.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제라드는 지체없이 날카로운 오른발 땅볼슛의 방아쇠를 당겼고 볼은 수비수 3명 사이를 스치며 반대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다음달 12일 밀라노 원정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8강에 오르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세리에A팀 AS로마는 홈에서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격파했다. 로마는 전반 8분 레알의 라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다비드 피사로가 전반 동점골을 뽑은 뒤 후반 13분 알레산드로 만시니가 역전골을 터트려 값진 승리를 챙겼다.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60호골을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는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케빈 쿠라니의 결승골로 2003-04 시즌 우승팀 FC포르투(포르투갈)를 1-0으로 눌렀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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