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안과 군의 숙군
4.19 학생혁명을 계기로 군 지휘관들의 선거부정 개입에 대한 군내 장교, 특히 중령급 장교들의 비판과 군의 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송요찬 참모총장의 퇴역을 요구하는 소위 하극상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군 정화를 위해 중장 이상은 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은 종국에는 송요찬 총장을 비롯 야전군 사령관(유재흥 중장)과 합참의장(최영희 중장)의 은퇴로 이어졌다. 이승만 정권 말기의 경제사정은 국민뿐만 아니라 군 장교들에게도 우려의 대상이었다. 학생혁명으로 들어선 민주당 정권은 내각제로 신구파로 대립되고 독재 후의 정권이므로 북측 학생들과의 통일 협상을 휴전선에서 하자고 주창하는 학생들의 과격 행위를 위시해 분출되는 국민 욕구를 처리해 나가는데 강할 수 없는 정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경제계획 아래 새 방향이 정립되기 시작하였으나 구 정권의 예산을 답습, 정권 독자적 예산을 가질 기회조차 없었던 환경이었다. 그러고 정권 내 파벌투쟁은 군과 일반에게도 강한 정부로서의 인상은 주지 못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정권이 불안정한 가운데 민주당 정권은 휴전에 따른 2개 사단 감군계획을 들고 나오게 되었다. 감군에는 많은 직업 군인이 군을 떠나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군은 1차적으로 과거 사고로 형을 받았던 기록 소유자를 숙군의 의미를 겸해 군에서 내보내기로 하였으며 장성급 장교에 앞서 일차적으로 영관과 위관급을 예편시키기로 하였다. 하급 장교가 먼저 퇴역하게 된 것은 해당 장성급들의 영향을 받지 아니하였나 생각 되었다. 이 작업은 1960년 말 내가 6군단장으로 부임하자 이루어졌다. 다음은 장성들의 예편 차례였으며 박정희 장군도 당연이 여기에 해당되어 군을 떠나야 할 입장에 있었다. 5.16 쿠데타의 시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하극상 사건으로 군에서 나간 장교들도 쿠데타에 가담되었음은 물론이다. 5.16으로 감군 계획은 실시되지 아니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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