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운이 좋아’서 ‘꿈이 이뤄졌다’
8연속 레이스서 우승마 줄줄이 맞춰
한 영국인의 경마 베팅 행운 퍼레이드
영국에서 한 남자가 도박장에 들어가 단돈 50펜스(약 1달러)로 100만 파운드(약 198만달러) 대박을 터뜨려 화제다. 경마에서 8개 레이스 연속 우승마를 정확하게 맞춘 결과였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의 이 남자는 지난 2월28일 금요일 영국 요크샤이어의 윌리엄 힐 도박장 터스크 지점에 들어가 전 세계 경마 레이스 중 8개를 골라 우승마를 전부 맞춰야만 하는 ‘팔레이’(Parlay) 베팅에 50펜스를 걸었다. 팔레이란 첫 레이스에서 우승마를 맞추면 원금과 딴 돈이 모두 저절로 그 다음 레이스에 걸리는 식의 베팅으로 단 하나면 틀려도 ‘꽝’이고 중간에 ‘스탑’할 수도 없다.
맞을 확률이 ‘200만 대 1’쯤 된다니 이 사람도 그게 맞을 것이라곤 꿈에도 몰랐나보다. 도박장에 앉아 그 레이스 결과들을 TV로 지켜보지도 않았다. 그날 오후 2시55분 샌다운 경마장에서 배당률이 8-1이었던 ‘Isn’t That Lucky’가 1위로 골인하며 운명의 퍼레이드가 시작됐는지도 몰랐고 오후 9시20분 5-2 배당률의 ‘A Dream Come True’가 뛸 때는 198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걸린 것을 모른 게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 다음 날 다른 윌리엄 힐 지점에 들려 50펜스짜리 티켓 다섯 장을 더 산 뒤 별 기대도 않고 결과를 첵업해 달라고 직원에 티켓을 넘겼다가 믿기지 않는 뉴스를 들었다. 윌리엄 힐의 그램 샤프에 따르면 그는 ‘100만 파운드를 땄는데 그 돈은 손님이 베팅을 한 터스크 지점으로 직접 가서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진 채 ‘집에 가서 아내에게 알려야 한다’며 나갔다”고 전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그에게 엄청난 행운을 안겨준 위닝티켓의 우승마 이름들. 첫 레이스 우승마는 ‘Isn’t That Lucky’(정말 운이 좋아)였고 마지막 레이스 우승마는 ‘A Dream Come True’(꿈이 이뤄졌다)였다. 그에겐 우승마 이름들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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