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츠머스의 설리 문타리의 페널티킥이 골키퍼로 나선 맨U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다이빙한 손끝이 못 미치는 곳으로 네트에 꽂히고 있다.
안방서 포츠머스의 충격패 0-1…박지성 결장
디펜딩 챔프 첼시도 2부리그 반슬리에 덜미
잉글랜드 FA컵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타이틀을 석권하는 것)’ 꿈이 51년만에 처음으로 안방에서 포츠머스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박지성(27)은 우여곡절끝에 교체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막강한 전력으로 승승장구하던 맨U는 지난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포츠머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후반 23분 가나출신 설리 문타리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1999년 후 9년만에 다시 ‘트레블’을 노렸던 맨U의 꿈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득점포를 기대했던 박지성은 아예 경기엔트리에서도 빠졌다가 루이 사아의 부상으로 경기 시작직전 갑자기 엔트리에 이름이 올랐으나 결국은 필드에 나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맨U로서는 정말 쓰라린 패배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사용해온 로테이션 시스템 대신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 투톱에 나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양 날개로 투입, 챔피언스리그 리옹전에 뛰었던 베스트라인업을 거의 고스란히 재가동시켰으나 사실상 필드를 반쪽만 쓴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 결국은 단 한 번도 포츠머스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뼈아프기 그지없는 안방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주심이 호날두에 대한 포츠머스의 거친 파울을 묵인했고 초반 완벽한 페널티킥도 불러주지 않았다며 심판에 대한 격렬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포츠머스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U를 잡은 것은 1957년이후 51년만에 처음이고 FA컵 4강에 오른 것이 이번이 5번째다.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 공세를 퍼부은 맨U는 전반 7분 호날두가 골지역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는 순간 상대수비에 의해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포츠머스는 이날 딱 한 번의 역습에서 결승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밀란 바로시가 단독찬스를 만들어냈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멤버로 기용된 맨U의 백업 골키퍼 토마스 쿠시착이 바로시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면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 교체카드가 바닥난 맨U는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임시 골키퍼로 나섰으나 문타리는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키고 이후 맨U의 반격을 잘 막아 ‘대어’를 낚았다.
한편 또 다른 8강전에서 2부리그인 챔피언십소속의 하위팀 반슬리는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를 1-0으로 꺾는 대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라 대회 최대 이변은 일으켰다. 챔피언십 중하위권(19위)에 머물고 있는 반슬리는 홈구장인 오크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맞아 후반 21분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카요데 오데자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마틴 디베니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어 16강전에서 리버풀을 꺾은 데 이어 첼시마저 침몰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반슬리가 FA컵 4강에 오른 건 1912년 이후 96년 만이고 첼시가 하부리그 팀에게 패한 건 199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