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아스날과 리버풀이 4강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는 지난해 역시 8강에서 만났던 낯익은 상대 AS로마(이탈리아)를 다시 만나게 됐고 첼시는 브라질 수퍼스타 출신 감독인 지코가 이끄는 터키의 파네르바체와 격돌하게 됐다.
14일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헤드쿼터에서 벌어진 8강 대진추첨에서 영국팀끼리의 매치업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8강 가운데 4팀(맨U, 아스날, 첼시,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니 완벽하게 서로를 피하게 될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 결국은 아스날과 리버풀이 외나무다리 매치업 대상자로 선정돼 영국이 아닌 유럽대회에선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첼시는 8강에 처음 데뷔하는 페네르바체와 만나게 돼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며 맨U 역시 지난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7-1 압승을 거뒀던 AS로마를 상대로 이변이 없는 한 4강행이 예상되고 있다. 8강전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팀이 없는 매치업에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샬케04(독일)가 맞붙는데 리오넬 메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르셀로나는 프리미어리그팀을 피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편 이날은 4강 대진표도 함께 결정됐는데 맨U와 로마의 승자는 바르셀로나와 마주치는 시나리오가 잡혔고 아스날-리버풀 승자는 첼시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8강전 1차전은 다음달 1~2일, 2차전은 8~9일에 펼쳐지는데 아스날과 리버풀은 그 중간인 5일 프리미어리그 경기로도 만날 예정이어서 이 두 팀은 약 1주일 간격을 두고 운명의 3연전을 펼치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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