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라이프오픈서 세계 5위 페레르 등 상위랭커 3명 연파 돌풍
세계랭킹 52위인 이형택(32)이 매스터스시리즈 대회인 퍼시픽라이프오픈에서 자기보다 상위랭커 3명을 연파하고 16강에 올라 오늘 8강에 도전한다.
이형택은 지난 17일 밤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벌어진 대회 단식 3회전 경기에서 5번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5위의 강호 다비드 페레르(스페인)와 전 세트가 모두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가 갈린 2시간50분 혈전끝에 2-1(7-6, 6-7, 7-6)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뛰어올랐다. 이형택은 19일 오전 11시(LA시간) 벌어지는 4회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35위인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바브린카와는 이번이 두 번째 대결로 지난 해 한차례 맞붙어 1-2(3-6, 6-3, 1-6)로 졌다.
난적 페레르를 맞은 3회전에서 이형택은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따낸 뒤 2세트에서도 5-3으로 앞서며 스트레이트 세트승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2게임을 내리 뺏기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지는 바람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최종 3세트에선 3-3이던 자신의 서브게임을 뺏겨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페레르가 2세트에서 기사회생한 것처럼 이형택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페레르의 서브게임을 따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형택은 끝내 타이브레이크에서 첫 포인트를 내준 뒤 내리 5포인트를 따내 승기를 잡고 놓친 듯 했던 대어를 다시 낚아챘다. 이날 승리로 이형택은 강호 페레르를 상대로 2승1패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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