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 최고점 불구, 트리플 러츠 실수로 역전우승 놓쳐
일본 아사다 첫 우승
한국의 피겨여왕 김연아(18)가 스웨덴에서 벌어진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나서는 투혼끝에 지난해에 이어 2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스웨덴의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환상적인 연기로 출전선수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지만 단 한 번의 메이저 실수로 인해 역전우승에는 실패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고관절통증으로 인한 실수로 5위에 그쳤던 김연아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나선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123.38을 받았지만 총점이 183.23으로 185.56점을 얻은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184.68을 얻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에 간발의 차로 뒤져 동메달에 만족하게 됐다. 아사다는 이날 트리플 액슬(공중 3회전반)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실수에도 불구, 남은 연기를 무난히 마쳐 생애 첫 ‘은반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역전우승을 꿈꾸던 김연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트리플 러츠 실수였다.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통과한 김연아는 이어 더블 액슬(공중 2회전반), 플라잉 싯스핀, 스파이럴 시퀀스를 차례로 우아하게 소화한 냈고 계속해 더블 액슬-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완벽하게 이어갔지만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싱글 점프로 처리하는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기본점수 6.0점의 트리플 러츠를 싱글(0.6점)로 처리하면서 무려 5.4점이나 까먹고 만 것. 결과적으로 아사다와의 점수차가 2.33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실수 하나가 금메달을 동메달로 바꿔놓은 셈이다. 김연아는 나머지 연기요소를 깔끔하게 소화,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을 받아냈으나 세계 피겨여왕 등극의 꿈은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김연아는 “아쉬움과 기쁨이 절반씩 느껴진다”며 “크게 긴장하지 않고 부담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연기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에 이어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액슬을 시도하다 주축 발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이후 저력있는 깔끔한 연기로 121.4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코스트너를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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