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박지성이 AS로마의 맥스 토네토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AS로마 2-0 완파
박지성 5년 연속 꿈의 무대 누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27)이 5년 연속으로 ‘꿈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고 맨U는 적지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완파하고 4강진출을 눈앞에 뒀다.
1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선발로 나서 교체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일조를 했다. 맨U는 전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 선취골과 후반 웨인 루니의 쐐기골을 묶어 산뜻한 2-0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이 확정적이 됐다. 맨U는 홈인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4강에 오르는데 바로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로마를 7-1로 대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상황에서 그런 이변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스타팅 11에 포함돼 지난해 3월7일 프랑스의 릴과 홈경기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다시 꿈의 무대를 밟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세 경기 연속 결장했던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와 라이언 긱스 등 포지션 경쟁자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틈을 타 모처럼 선발로 나섰고 특유의 활기찬 움직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2분에는 파프리스 에브라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슛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2년 연속 같은 대회 8강서 마주친 양팀은 초반 조심스런 자세로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을 펼쳤고 전체적으로 로마의 플레이가 보다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세계 최고의 킬러로 떠오르고 있는 맨U의 플레이메이커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지며 분위기는 급속히 맨U쪽으로 넘어왔다. 전반 39분 왼쪽에서 루니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받은 폴 스콜스가 오른쪽에서 재치있는 칩샷으로 문전에 볼을 올렸고 페널티아크 지점에서 비호처럼 뛰어든 호날두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로마의 골 왼쪽 아래쪽을 꿰뚫자 승부는 이 순간 맨U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팀의 기둥 프란시스코 토티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맨U에 원정골까지 내준 로마는 이후 파상공세로 나섰지만 맨U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고 후반 21분 루니에게 2번째 골을 내주며 사실상 패배가 굳어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웨스 브라운이 올린 크로스를 박지성이 상대 왼쪽 골라인 근처까지 달려들며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문 앞의 루니에게 연결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이를 잡으려다 놓치면서 흐른 볼을 루니가 문전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맨U는 오는 9일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2차전을 벌인다.
한편 같은 시간에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바르셀로나는 17세 신예 골잡이 보얀 크르츠키의 결승골로 홈팀 샬케04를 1-0으로 눌러 역시 4강행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4강전에서 맨U 대 바르셀로나의 빅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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