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에마뉴엘 아데바요르(가운데)가 리버풀전에서 헤딩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
데이비드 자책골 뒤 역전 결승골로 ‘역적’서 ‘영웅’ 부상
아스날-리버풀은 1-1로 비겨
사상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라온 터키의 ‘다윗’ 페네르바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골리앗’ 첼시를 2-1로 격파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EPL 라이벌전이 된 아스날 대 리버풀의 충돌은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 홈경기에서 페네르바체는 초반 자책골로 계속 끌려가다 후반 중반 이후 잇달아 2골을 뽑아 거함 첼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페네르바체의 브라질 출신 포워드 데이비드는 이날 초반 자책골을 범했으나 후반 중반 콜린 카짐-리처즈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6분 환상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역적’에서 ‘영웅’으로 되살아났다. 이로써 페네르바체는 오는 8일 벌어지는 런던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비록 결과는 페네르바체의 승리였지만 내용은 첼시가 압도한 경기였다. 광적인 터키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에서도 산전수전 거친 첼시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경기시작 13분만에 선취골을 뽑았다. 애쉴리 콜의 패스를 프랭크 람파드가 뒤로 흘려주자 왼쪽에서 공간을 파고든 플로랑 말루다가 골 정면의 디디에 드로그바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연결해고 수비에 가담한 데이비드가 걷어내려고 찬 볼이 빗맞아 자기 골네트에 꽂힌 것. 기세가 오른 첼시는 잠시 후 마이클 에시엥의 25야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스치고 나가 추가골을 놓쳤고 잠시 후에는 드로그바의 결정적 헤딩슛이 살짝 빗나가는 등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잠시 후에는 미하엘 발락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드로그바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걸렸다.
전반내내 일방적으로 밀린 페네르바체는 후반들어서도 여전히 첼시에 압도당했으나 점차 서서히 반격의 실마리를 잡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20분 첼시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역습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메메 오렐리오가 첼시 수비진영을 꿰뚫는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카짐-리처즈가 뛰어들며 슛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페네르바체는 종료 9분을 남기고 데이비드가 골 30야드 지점에서 쏜 중거리슛이 미사일처럼 첼시 골 상단 모서리를 꿰뚫어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편 런던 에미레이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스날과 리버풀의 EPL 충돌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홈팀 아스날은 전반 23분 로빈 반 페르시의 완벽한 크로스를 받은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의 헤딩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불과 3분 뒤 리버풀의 더르크 쿠이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스날은 후반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리버풀 문전을 맹폭했으나 끝내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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