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같은 미사일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포효하는 첼시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
챔피언스리그 결승 확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드로그바 2골로 리버풀 3-2격파
2007-08 유럽클럽축구 정상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패권은 이 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자이언트간의 한판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30일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첼시는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선제골과 쐐기골 등 2골을 터뜨리고 지난 주 모친상을 당한 프랭크 램파드가 페널티킥 골을 보태 역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리버풀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첼시는 두 게임 합계 4-3으로 리버풀을 따돌리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다음달 21일 모스크바에서 숙적 맨U와 유럽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전날 맨U-바르셀로나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종료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경기였다. 지난 4년간 2번이나 4강전에서 리버풀에 고배를 마셔 결승행이 좌절됐던 첼시는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에도 불구, 드로그바가 초반 두세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5분과 15분 잇달아 좋은 득점기회를 놓친 드로그바는 끝내 전반 33분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에서 램파드가 리버풀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받은 살로몬 칼루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슛을 때렸고 볼은 다이빙한 리버풀 골키퍼 페페 레이나의 손에 걸려 반대쪽으로 튀었다. 순간 마치 사냥감을 포착한 표범처럼 쫓아간 드로그바는 거의 사각에서 오른발 논스탑슛을 쐈고 볼은 레나와 골포스트 사이 좁은 공간을 화살처럼 꿰뚫었다.
하지만 리버풀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시작 2분만에 하비에 마스체라노의 헤딩패스를 받은 더르크 쿠이트가 문전 정면에서 볼의 방향만 바꾸는 재치있는 슛을 시도한 것이 첼시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동물적 방어에 걸렸지만 결국 후반 19분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요시 베나윤이 첼시 진영 중앙을 돌파해 들어오며 2명을 제친 뒤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볼을 밀어줬고 토레스는 이를 지체없이 오른발로 차 넣어 동점을 이뤘다. 이후 리버풀을 오히려 상승무드를 타고 역전골을 노렸지만 끝내 1-1로 후반을 마쳤고 1차전에서도 1-1로 비긴 양팀은 전후반 15분씩 30분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첼시는 연장 전반 5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마이클 에시엥이 논스탑 캐논슛으로 리버풀 골네트에 꽂아 넣었으나 선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땅을 쳤지만 불과 1분 뒤 미하엘 발락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램파드가 차 넣어 이를 만회했다. 승기를 잡은 첼시는 연장 전반 종료직전 이날의 히어로 드로그바가 쐐기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버풀은 연장 후반 12분 라이언 바벨의 40야드 장거리슛이 첼시 골키퍼 체흐의 손끝에 맞은 뒤 네트에 꽂혀 한 골차로 추격, 한 골만 더 뽑으면 원정골 원칙으로 결승티켓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나 남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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