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켄트 디솔모를 태운 ‘빅 브라운’(오른쪽)이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에이트 벨스’를 따돌리며 제134회 켄터키더비 우승을 확정짓고 있다.
빅 브라운, 켄터키더비 챔피언 된 날
2위 암말 목숨 잃는 비극 겹쳐 충격
3세 마 ‘빅 브라운’이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의 경마 대회인 제134회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한 날 경마 팬들은 2위로 들어온 암말의 비극적인 죽음도 목격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빅 브라운은 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벌어진 1.25마일 경주에서 성대결에서 2위를 차지한 ‘에이트 벨스’를 4¾마신 차이로 가볍게 제치고 2분1초 82로 결승선을 통과, 트리플크라운의 첫 왕관을 따냈다.
빅 브라운은 20마리 출전마 중 가장 외곽인 20번째 스타팅 게이트에서 출발한 핸디캡을 극복해냈다. 초반 4위로 달리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과시하며 우승했다.
빅 브라운은 전승기록을 ‘4’로 이어가며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첫 ‘3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경마에서 3관이란 약 7주 상간에 켄터키더비(루이빌), 프릭네스 스테익스(볼티모어), 벨몬트 스테익스(뉴욕)를 휩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트랙 한쪽에서는 켄터키더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처칠다운스 경마장에 몰려든 15만 관중이 새 스타 탄생에 열광하는 새 2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암말 에이트 벨스가 ‘쿨다운’하는 과정에서 돌연 쓰러진 것.
에이트 벨스는 20마리 말 중 유일한 암말이었다. 켄터키더비에 암말이 참가한 건 1999년 이래 9년 만이었다.
134년 대회 역사상 암말의 우승은 1988년 ‘위닝 칼러스’를 마지막으로 3차례에 불과해 화제였다. 따라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이날 처칠다운스에 초대받은 딸 첼시에게 에이트 벨스에 베팅하라고 돈을 줬다는 스토리도 있었다.
하지만 에이트 벨스는 우승마 빅 브라운만 빼고 다른 ‘보이스’들은 다 꺾는 과정에서 앞다리가 부러져 생명을 잃었다. 말은 다리가 생명으로 약물주사를 놓아 안락사시키는 결단을 내려야 했던 것.
134년 켄터키더비 역사상 기록에 남아있는 안락사는 한 번도 없었고, 단순한 사고도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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