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패를 받은 환하게 웃고 있는 서수홍(왼쪽)씨. 그 옆은 낸시 디타란토 플러싱 병원 자원봉사실장.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어 기쁩니다.”
14일 열린 플러싱 병원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한 서수홍(73)씨.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플러싱 병원에서 매주 월, 화, 수요일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총 2,500 시간의 자원봉사를 해왔다.
통·번역은 물론 영어가 불편한 한인 환자들을 위한 병원 가이드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서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전립선암 말기 한인 환자였다. 수술이 무서워 전립선암을 키운 셈인 된 한인환자였는데 서씨는 며칠을 두고 옆에서 설득해 겨우 수술 승낙을 받아냈던 것. 서씨가 누구보다 끈질기게 수술 하도록 설득한 이유는 자신도 지난 1996년 대장암으로 인해 대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분명 의학이 발달해 수술만 받으면 살 수 있는 암인데도 수술을 받지 않겠다니 답답했다”는 그는 “어렵게 수술 승낙을 받아냈지만 그 환자는 이미 암이 퍼져 수술 일주일 후 운명을 달리했다”고 회상했다.특히 대장암 수술을 받으며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서씨였기 때문에 이 일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
뉴욕한인 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플러싱 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3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늘 처음과 같이 즐겁다는 서씨.
그를 올해의 자원봉사상 후보에 추천한 프리어드미션 테스팅 부서 관계자 스탠리 러버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서씨는 늘 밝고 환한 모습으로 환자와 의료진을 대한다”며 “매일 아픈 사람을 보면서 한결같이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을 보고 수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서 재무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1976년 가족과 함께 도미한 서씨는 부인 서영옥(70)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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